미국과 일본의 최대 통신사업자들이 인터넷을 이용한 영화전송 서비스 채비에 나섰다.
일본경제신문·IT월드 등 외신에 따르면 AT&T와 NTT가 각각 IP(Internet Protocol)를 기반으로 한 스트리밍 비디오 및 광대역 인터넷 영화전송 시험서비스에 돌입했다.
대규모 통신사업자들의 이같은 움직임으로 소비자들이 인터넷을 이용해 영화를 볼 수 있게 되는 시기가 훨씬 앞당겨질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영화 등 콘텐츠나 셋톱박스 등 단말기는 여러가지가 나와 있으나 네트워크 용량 등 인프라가 이에 못 미쳐 인터넷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 등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특히 이 사업자들은 케이블뿐 아니라 위성 등 다양한 방식으로 영화를 전송할 계획이어서 케이블 업체들이 주도해온 지금까지의 시장구도에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근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한 네트워크 관리센터를 공개한 AT&T는 페이퍼뷰(PPV) 업체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험한다.
AT&T는 협력업체 및 상용 서비스 일정은 밝히지 않은 채 현재 IP 백본을 기반으로 인프라를 구축하고 콘텐츠 전송용 플랫폼을 설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위성 등 각종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콘텐츠 암호화 기술을 개발중이라고 덧붙였다.
AT&T는 또 비동기전송모드(ATM) 네트워크를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TT는 가도카와출판과 함께 오는 5월부터 광대역 인터넷을 이용한 영화전송 서비스 ‘비클릭(vi!Click)’을 시험한다.
NTT는 자사가 개발한 대화형 전송기술을 기반으로 가도카와출판이 제작한 20∼30분 분량의 영화를 도쿄와 오사카 지역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결과를 보아가며 상용화 일정을 조절할 계획이다.
세계 인터넷 업계에서는 “이 업체들의 움직임은 소비자들의 영화전송 및 배급에 대한 관심을 인터넷으로 돌리는 데 충분하다”면서 “비디오 테이프 일변도의 영화전송 시장구도에 변화 가능성도 엿보인다”고 말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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