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L타임워너가 직원들에게 자사 e메일 시스템만 사용하도록 의무화한 사내 e메일 이용규칙을 바꿔 다른 회사 제품의 사용을 허가했다고 LA타임스(http://www.latimes.com)가 보도했다.
AOL타임워너 계열 9개사 공동 최고경영자(CEO)들이 자사 e메일 규정을 변경키로 확정함에 따라 AOL 자회사 넷스케이프가 개발한 e메일 서비스만 사용해야했던 AOL타임워너 계열사 직원들은 앞으로 기업 e메일 서비스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웃룩이나 IBM의 로터스 노츠 등 다른 e메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AOL과 타임워너는 지난 해 초 합병 후 산하 미디어·오락 사업체에 AOL의 e메일만 사용하도록 의무화시켰다. 이는 통합작업을 가속화시키고 MS와 IBM e메일 소프트웨어 사용에 따른 라이선스 비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였다.
이 규칙에 따라 AOL타임워너 계열 시사잡지인 타임, 워너뮤직 그룹 등은 AOL의 넷스케이프가 개발한 맞춤 메일 시스템을 써왔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대규모 첨부파일을 전송하기가 어렵고 보안 절차가 번거롭다는 불평을 샀다.
AOL타임워너의 관계자는 AOL e메일 프로그램이 신원 확인 소프트웨어의 오류가 잦고 첨부파일을 보내는 데도 문제가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익명을 요구한 한 타임 중역은 “보안 절차가 너무 까다롭다”며 “e메일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이용되는 ‘안전 ID’ 장치가 특히 오류가 잦다”고 지적했다. 또 AOL이 지정한 기업 e메일 클라이언트인 넷스케이프6.2e가 “매우 불안하며 PDF와 그래픽 등 대형 파일을 처리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트리시아 프림로즈 AOL타임워너 대변인은 “AOL 타임워너의 e 메일 소프트웨어는 전세계 AOL 가입자 3300만명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와는 다른 기업용 e메일 버전”이라면서 “넷스케이프는 사업부문의 필요에 맞게 개발된 제품으로 모든 이들에게 맞지는 않았다. 따라서 계열사 CEO들이 원하는 e메일 시스템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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