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가 뻣뻣하게 굳어 결국 C자형으로 굽어지는 ‘강직성 척추염’. 이러한 척추질환의 경우 환자는 물론 일부 의사들까지도 ‘이 병은 치료할 수 없다’는 속설로 치료보다는 사회에서 더 고립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경희의료원 김기택 정형외과 교수팀은 지난 95∼98년 수술받은 환자 45명을 대상으로 3년 이상 정밀 추적한 결과 수술 후 환자들은 생활의 질 향상, 정신적인 면, 통증의 개선정도 면에서 수술 전보다 현저히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김 교수팀은 방사선으로 촬영한 결과 허리부분의 각도가 수술 전 평균 10도(정상인 40∼60도)에서 수술 후 46도로 거의 정상으로 교정됐고 최종적으로 44도를 유지해 수술 결과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강직성 척추염의 대표적인 증상인 등이 굽는 ‘척추 후만변형(등이 뒤로 굽어지면서 상체가 앞으로 기울어지는 변형)’의 교정 수술에 대해서도 등이 굽어 앞을 볼 수 없었던 환자들은 앞을 똑바로 볼 수 있었을 뿐 아니라 바른 자세로 잠자기, 평지보행, 요통의 감소 부문에서 최고 수준의 만족감(4점 만점에 3.6점)을 표시했다.
무엇보다 그동안 척추가 휘어 집안에 고립되다시피했으나 수술 후 외출 횟수(3.7점)가 잦아졌으며 평지보행·여행·달리기 등에서도 상당히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심리적으로 친구와 친지를 만나려는 의욕이 상승(3.5)하는 등 직장이나 사회적인 일에도 참가하려는 심리·사회적 활동성도 현저히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김 교수는 “강직성 척추염 수술 방법은 등이 굽은 척추의 뼈의 일부분을 잘라내고 굽은 뼈를 반듯하게 교정하고 나사못을 이용해 척추를 고정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수술 방법이 점차 확대되면 그 동안 불치의 병으로 불구로 살아온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강직성 척추염은 아직 원인을 모르며 확실한 치료법이 없는 질환으로 주로 20대 젊은 남자에게서 발생해 심한 요통과 함께 척추 주변의 인대가 뼈로 변하면서 마디가 굳어지는 무서운 병으로, 진행이 계속되면 외형뿐만이 아니고 사회적으로도 고립되는 질환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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