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국내 게임장(오락실) 수가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관광부가 전국 시군구에 등록된 게임장의 수를 조사한 ‘게임제공업소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으로 영업중인 게임장은 총 1만3540개로 2000년말의 2만5422개에 비해 무려 46.7%나 감소했다.
업계는 국내 아케이드 게임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문화관광부가 재등급분류 미필 게임물의 사용을 금지시킨 것이 게임장 수 감소의 주 요인으로 들고 있다.
◇현황=전국 게임장 수는 2000년 말에 비해 1만1882개가 줄어든 1만3540개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보면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광주·울산·경기·강원·충북·충남·전남·경북 등 8개 지역의 게임장 수가 50% 이상 감소했다. 감소폭이 가장 큰 지역은 충북으로 2000년말 1076개에서 487개로 54.7%포인트 줄었다. 가장 많은 게임장이 운영되고 있는 서울은 2586개로 4921개였던 2000년 말에 비해 47.4%가 줄었다.
◇실제 게임장 수=현재 영업중인 게임장 수는 이번 조사결과에 비해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9월 말 음반·비디오물및게임물등에관한법률 개정에 의해 모든 게임장 업주들이 지난해 12월 24일까지 재등급분류 미필 게임물을 폐기하고 일반 또는 청소년게임장으로 시군구에 신고해야 하지만 상당수 게임장들이 신고를 하지 않은 채 미필 게임물로 영업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장 업주들의 모임인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의 은덕환 회장은 “신고하지 않은 상태로 영업하고 있는 게임장이 대략 5000개 내외가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이들 게임장들은 단속이 들어올 경우 폐업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왜 줄었나=게임장 이용자 감소에 따른 수익 급감을 주요 이유로 들고 있다. 폐업을 고려하고 있는 게임장 업주의 한 관계자는 “3년전인 99년만 해도 하루 수입이 120만원에 이르렀으나 현재는 30만원으로 떨어졌다”면서 “상당수 게임장들이 적자 운영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재등급분류 미필 게임물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것도 요인으로 들고 있다. 유통업체의 한 관계자는 “상당수의 영세 게임장들은 사행성 미필 게임물로 성인들을 대상으로 영업해 왔다”면서 “이들 미필 게임물을 사용하지 못하게 함에 따라 연달아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전망=장기 침체중인 아케이드 게임시장이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게임장 수는 한동안 계속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게임장이 살아날 수 있는 새로운 대작 게임기가 등장하지 않는 한 현재의 수익구조에서 게임장 수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 “일부에서는 전국 게임장 수가 5000개 정도까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전국 게임장 현황> (단위 : 개)
시·도 1999 2000 2001
서울 3793 4921 2586
부산 1605 1791 1250
대구 1191 1390 817
인천 800 1113 786
광주 658 1105 516
대전 642 865 606
울산 504 560 264
경기 2812 4526 2088
강원 660 1131 552
충북 609 1076 487
충남 672 981 467
전북 1095 1202 649
전남 746 1254 621
전북 1245 1680 791
경남 1296 1596 892
제주 188 231 168
계 18516 25422 13540
자료:문화관광부(12월 31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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