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m비즈니스 사업 본격화

 이동전화가입자 시장 포화로 통신사업의 질적변화가 요구되는 가운데 최근 이동전화사업자들이 모바일(m)비즈니스 사업 강화를 위해 법인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통신서비스의 축이 음성에서 데이터로 변하는 추세에 대응한 것으로 통신사업자 체질변화의 신호탄으로 풀이됐다. 또한 지난 2년간 준비해온 m비즈니스 사업이 본격화되는 것이어서 올해 어떻게 꽃을 피울지 주목된다.

 ◇현황=SK텔레콤(대표 표문수 http://www.sktelcom.com)은 최근 유무선인터넷인 ‘네이트’를 통해 모바일ASP 사업을 본격화했다. 그동안 유선인터넷으로 구현된 e비즈니스 환경을 무선상에서 옮겨가겠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첫 사업으로 중고차 매매관리 솔루션 업체인 마이크로인포와 함께 ‘모바일 카딜러 서비스’를 오는 5월부터 제공한다.

 KTF(대표 이용경 http://www.ktf.com)는 올들어 구내무선전화서비스인 ‘엔존’의 영업활동에 부쩍 힘을 쏟고 있다. 또 올들어 GPS를 활용한 ‘엔젤아이’ 서비스에 들어갔으며 최근 이를 기반으로 자동차 물류 서비스 등으로 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대우자동차와 실시중인 텔레매틱스 사업, KT와 함께 제공중인 모바일 오피스 엔트라넷 등도 올해 본궤도에 올려 놓을 방침이다.

 LG텔레콤(대표 남용 http://www.lg019.co.kr)은 지난해 말부터 모바일 가상사설망(VPN) 서비스를 통해 자가 서비스에 가입한 법인에 모바일 오피스 환경을 구축해주고 있다. 또한 최근 한국디지털위성방송과 제휴를 맺고 t커머스 사업에도 진출했다.

 ◇의미와 전망=사업자들은 지난해 중반 이후 m비즈니스 환경 실현을 위해 바쁜 행보를 보여왔다. 관련 업체들과 잇따라 제휴하고 시험과정을 거쳤다. 다가오는 데이터서비스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사업자들이 올들어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가는 것은 이미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동전화가입자가 3000만명에 육박하면서 기존 음성시장과 부가서비스 수준의 무선인터넷을 뛰어넘는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한다.

 사업자들은 이동전화서비스를 단순 전화수준이 아닌 모든 IT의 집결체로 만들기 위해서는 3000만이라는 가입자와 기업을 m비즈니스로 엮어내려 한다. 이같은 움직임은 가입자 유치경쟁 등 양적 팽창에 치우쳤던 경쟁 구도가 이제 데이터를 축으로 한 질적경쟁으로 바뀔 것임을 예고했다.

 조직정비도 활발하다. SK텔레콤은 지난 조직 개편에서 법인사업본부를 데이터사업을 총괄하는 인터넷사업본부와 합치고 영업조직을 강화했다. KTF도 무선인터넷과 법인대상 사업을 신사업 총괄 아래에 위치시켜 데이터시장 공략을 강화했으며 LG텔레콤도 법인조직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SK텔레콤 비즈사업본부 임규관 상무는 “e비즈니스를 모바일 환경에서 구축한다는 것이 지난해까지는 아이디어에 머물렀지만 올해에는 실체로 다가왔다”면서 “우리 회사는 m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 IT업체뿐 아니라 전통산업을 대상으로 전방위적인 영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텔레콤 수도권법인사업부 원종규 상무는 “앞으로는 가입자 수로 이통사를 평가하는 시대는 지났으며 데이터와 음성사업의 질로 사업자를 가늠하는 시대가 1∼2년 안에 도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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