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현행 초·중·고의 학생수를 한 학급당 35명으로 축소할 방침이라고 한다. 학급당 학생수 감축의 목적은 선진국형 교육으로 나아가는 필수사항이며 교육적 효율성 증대라는 의미에서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35명이라는 게 좀 잘못된 수가 아닌가 생각된다. 일단 35라는 수는 홀수다. 알다시피 초·중·고의 반은 거의 대부분 짝을 이루어 수업을 듣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35명은 일단 짝을 맞추면 1명이 남게 된다.
즉 학급당 한 사람은 혼자 앉아 수업을 받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것이 무슨 문제가 있냐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좀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면 35명의 수는 참 애매한 숫자다.
특히 초·중·고 교육에서는 조별로 이루어지는 수업이 많기 때문에 두명씩 짝을 지으면 한명이 남고 3명씩 짝을 지어도 2명이 남게 된다. 4명씩 해도 3명이 남는다. 이런 이유에서 수의 부조화를 가져올 수 있다.
또한 요즘 학교내 ‘왕따’가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수의 부조화는 분명히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이 된다. 또한 학창시절 짝꿍의 의미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고 꼭 필요한 사항이다.
학급당 학생수는 어떤 법적제재가 있는 것도 아닌데 굳이 35명으로 한 것은 너무 짧고 단순하게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 아닌가해서 아쉽다.
이런 일을 담당하는 기관이나 어른들이 조금만 더 깊이 따져보고 생각했다면 이런 사소한 문제로 학급당 홀로 앉아있는 수많은 학생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분명 짝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의 작은 소망일지도 모른다.
노지호 충남 아산시 둔포면 둔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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