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주는 주식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올해도 IT 테마주들이 경기회복과 함께 주식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이번달 첫 서비스를 시작한 위성방송 관련주들이 테마를 형성하며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으며 올해 본격적으로 시장을 개방하는 중국 관련 테마주들도 담금질중이다. 또 정부가 행정정보화 등 전자정부 구축에 박차를 가하면서 관련 테마주들도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제우 KGI증권 연구원은 “올해 IT 테마는 경기회복에 따른 성장주들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에 민감한 테마들을 눈여겨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테마주 ‘후끈’=지난해 11월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증시에선 ‘중국 테마’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WTO 가입으로 중국의 통신서비스 시장의 관세 및 비관세 제도가 철폐되면서 국내 통신장비주들이 중국 테마의 선봉에 섰다. 각종 통신관련 규제의 철폐로 중국의 이동통신서비스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장비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서비스에 돌입하는 중국이 통신시장 개방정책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동통신단말기주들이 중국 테마의 중심에 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자체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하고 중국의 최대 단말기 제조업체인 커지엔과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삼성전자가 중국 테마주를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CDMA 단말기 생산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의 로컬 단말기업체와 제휴를 맺고 있는 팬택, 텔슨전자, 세원텔레콤 등 중소 이동통신단말기업체들도 중국시장 공략을 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허성일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시장개방후 수출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이동통신 단말기주들이 중국 테마주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무선통신장비주도 관심대상이다. 특히 삼성전자에 RF부품을 공급하는 케이엠더블유, 에이스테크놀러지, 단암전자통신 등은 삼성전자의 차이나유니콤에 대한 CDMA시스템 공급확대로 매출증가가 기대된다. 하지만 시스템장비업체간 가격인하 경쟁에 따른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 테마의 강도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부품주들은 중국의 WTO 가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중국의 WTO 가입으로 중국 현지법인으로의 부품공급이 늘어나고 수출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수출비중이 높은 삼성SDI, 디피씨, 경인전자 등이 관심종목으로 거론되고 있다.
수출비중이 높고 중국 현지법인의 영업이 활발한 오디오 관련주들도 중국 테마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WTO 가입후 5년 이내로 테이프리코더에 대한 수입쿼터를 폐지하고 매년 15%씩 수입쿼터를 확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수출비중이 50%를 웃돌고 중국내 현지법인 매출이 100억원을 넘는 다함이텍과 대성엘텍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중계기주들도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중계기 시장의 진입장벽이 낮아 중국 현지업체의 독자적인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테마 형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파인디지털 등 특화된 제품으로 독점적인 시장지배력을 확보한 업체들은 중국 수출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방송 바람분다=이달 1일부터 한국디지털위성방송이 본 방송을 시작하면서 디지털위성방송 시대가 열렸다. 디지털방송은 디지털TV, 위성방송수신기 등 가전제품을 비롯해 방송서비스, 디지털콘텐츠 등 다양한 정보기술(IT) 분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재열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디지털위성방송은 오는 2005년까지 6조8000억원 가량의 신규시장을 만들 것”으로 내다봤다.
벌써부터 디지털위성방송으로 국내 가전 및 전자부품 업계의 수익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디지털방송이 본격화되면 단기적으로 디지털TV와 셋톱박스 등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삼성SDI, LG전자, 대덕GDS, 삼성전기, 삼영전자 등이 디지털위성방송 테마로 부각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위성방송은 장비 교체수요가 필요하고 국내업체들의 세계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셋톱박스주들도 위성방송 테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연초부터 휴맥스 등 셋톱박스주들은 연초 세계 위성방송시장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큰 폭의 주가상승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들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밖에도 홈쇼핑과 케이블TV방송국(SO)주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와 관련, LG홈쇼핑과 CJ39쇼핑을 비롯해 한빛아이앤비, 미래티비, 디씨씨 등이 디지털위성방송 테마로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자정부 기대감 고조=전자정부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면서 증시에도 전자정부 테마가 싹틀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정부가 전자정부 인프라 구축을 위한 하드웨어 투자가 어느 정도 마무리돼 가면서 소프트웨어 대한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오는 2006년까지 정보화촉진 5개년 계획에 따라 전자정부 관련 프로젝트를 대대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올해 정부의 정보화 관련 투자금액은 약 1조6000억원. 이중 상당부분을 시스템통합(SI)업체와 소프트웨어업체가 독식할 것이란 예상이다. 김정욱 대한투자신탁증권 연구원은 “지난 98년 이후 정부의 전자정부 구현 예산 가운데 대부분이 인프라 구축에 집중됐지만 올해부터는 대국민 서비스 개선과 관련된 소프트웨어 부문의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소프트웨어주들이 전자정부 테마의 핵심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올해 전자정부 관련 최대사업인 ‘시·군·구 행정정보화 2단계’ 사업자 선정 가능성이 높은 포스데이타를 눈여겨보고 있다.
전자정부 구현의 핵심솔루션인 그룹웨어업체인 핸디소프트와 향후 기업간전자상거래(B2B) 구축 솔루션업체인 이네트도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확장성표시언어(XML) 관련 솔루션업체인 씨오텍을 비롯해 키오스크업체인 이디씨텍도 관심의 대상이다. 퓨쳐시스템 등 보안업체들도 전자정부 테마주에 승차할 것으로 보인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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