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음반시장은 4500억원대를 형성하면서 작년 대비 21%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시장전망이 결코 밝은 것만은 아니다.
편집앨범과 댄스곡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가 하면 다양한 신인가수의 곡을 찾아보기 힘들다. 여기에 낙후한 전근대적인 유통구조는 개선의 여지가 없고 오랜 불법복제 관행은 여전히 만연하고 있다. 하지만 음반산업은 새로운 인터넷·DVD 등 새로운 매체발전에 따른 산업양태만 다를 뿐 여전히 21세기 고부가가치인 엔터테인먼트산업 가운데 영화와 함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다.
음반산업 발전을 위한 업계의 현안과 과제를 7회에 걸쳐 조명해 본다.편집자
국내 음반시장은 IMF체제 첫해인 98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꾸준히 성장해 왔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해 음반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자 음반업계는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영화와 함께 국내 엔터테인먼트산업을 주도해온 음반산업이 이제 쇠락의 길로 접어들고 있음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작년 대비 21%의 성장이 예상되지만 음반업계의 반응은 결코 즐겁지 않다.
불법복제, 낙후한 유통구조 등 왜곡된 국내 음반시장에 편집앨범 편중현상과 산업의 부익부빈익빈 심화라는 새로운 왜곡현상이 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질적 개선 없이 왜곡된 양적 팽창은 시장에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한다.
여기에 시장을 가장 크게 왜곡시키는 불법복제에 의한 불법음반 유통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문화관광부가 발표한 불법음반 비디오물 단속실적을 보면 지난 98년 행정조치와 형사고발을 포함한 단속 건수가 4600건에 불과했으나 지난 99년 1만1550건에 이어 지난해 1만5000건으로 크게 늘고 있다.
또 낙후한 유통구조는 국내 유통시장이 개방된 지난 96년 이래 최대 현안으로 대두됐지만 개선 기미가 없다. KRC-NET등 유통전산망 업체가 등장했으나 아직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음반에 바코드 및 도·소매점에 포스시스템이 설치되고 수·발주 주문이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종합전산망이 갖춰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편집앨범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국내 음반시장을 주도할 주요 품목이지만 이는 독집앨범의 입지를 약화시키면서 기존 시장을 침해할 부메랑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편집앨범은 올해에도 국내시장서 20%의 시장점유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등 새로운 영상매체가 떠오르고 있지만 아직 시장을 활성화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콘텐츠유료화와 저작권문제가 정착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인력부족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클래식분야의 경우 음악이론 및 연주기법에 대한 교육과정이 잘 갖춰져 있으나 대중음악분야는 정규교육기관이 수개에 불과하다.이는 개인적 연고 관계를 통해 교육 및 음반발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에 기인한다. 해외시장 개척도 초보수준에 불과하다.
이처럼 수많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음반시장의 장기적인 전망은 결코 어둡지만 않다. SM엔터테인먼트·대영AV 등 새로운 음반제작 및 기획사들이 구태의연한 방식에서 탈피해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사업을 구사하고 있으며 문화관광부 등 정부도 다양한 지원책을 발표해 시행하고 있다. 또 인터넷이나 MP3음반 등 새로운 형태의 매체도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등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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