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국내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 전문업체들이 해외시장의 물꼬를 트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전문업체들은 제한적인 국내시장 수요의 장벽을 넘고자 지난 1년여간 해외진출을 꾸준히 타진해 왔으며, 최근들어 다양한 형태로 결실을 맺고 있다.
넥서브(대표 오병기 http://www.nexerve.com)는 지난해 말 다국적 화학업체인 ‘페로’ 아태지역 본사의 전사적자원관리(ERP) 도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현재 막바지 계약협상을 진행중이다. 넥서브와 페로 본사측은 이르면 다음달 중 계약을 체결하고 인도네시아·중국·태국 등 3개국 4개 현지법인에 오라클 ERP를 ASP 방식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계약이 최종 확정되면 국내업체 가운데 소프트웨어 라이선스가 아닌 ASP 일괄 제공방식으로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이를 위해 넥서브는 동남아지역과 중국에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파트너를 두기로 하고, 싱가포르 현지 IDC 및 베이징의 LGCNS IDC와 협력을 타진중이다. 넥서브는 올해에만 해외 ASP 매출로 20억원을 목표하고 있다.
코인텍(대표 서진구 http://www.kointech.co.kr)은 최근 자체개발한 ‘이글’ ERP로 일본시장 진출을 가시화하고 있다. 코인텍은 현지 유통협력사로 일본 미쓰이그룹의 삼정정보통신(IMK)을 가장 유력한 파트너로 삼아 협상을 진행중이며, 우선 초기에는 패키지 판매형태로 진출한 뒤 단계적으로 ASP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의 현지 IDC를 공동 활용하는 방안도 협의중이다. 코인텍은 일본시장 대리점 계약을 이달 중 완료한 뒤, 오는 상반기까지는 중국, 9월까지는 싱가포르로 각각 진출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해 해외시장에서만 5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이미 일본시장에 발판을 마련한 소프트온넷(대표 송동호 http://www.softonnet.com)은 최근 일본 현지법인인 소프트온넷재팬을 통해 후지쯔사와 영업채널 계약을 체결하고 자사 ASP 솔루션인 ‘지!스트림’을 공급키로 했다. 지난해 이미 미야자키대학·카시마체육대학·NTT데이터 등 7개 고객사에 매출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이 회사는 올해 일본에서만 1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 미국 현지법인인 소프트온넷USA는 협력사인 컴퓨터어소시에이츠(CA)와 중국·홍콩·대만·싱가포르·인도 등 아시아 5개국에 지!스트림을 독점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하는 등 국내 ASP업계의 해외진출이 곧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넥서브 오병기 사장은 “제한적인 국내시장 수요를 뚫고 장기 생존하기 위해서는 해외시장 진출은 꼭 이뤄야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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