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미국-여성 관리직 늘면서 직장문화도 바뀐다

신세대 여성 관리자들이 직장의 요직을 차지하면서 직장문화가 바뀌고 있다.




 남녀평등 부분에서도 상당히 앞서고 있다는 미국의 여성 관리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앞으로 내달리기만 했던 남자선배들의 관리방식을 흉내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여성들이 관리직으로 속속 진출하면서 가정 친화적인 정책이 점차 도입되고 있다. 그 결과 일과 가사 사이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많은 여성 직장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컨설팅업체인 시로타컨설팅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지난 10여년 사이 전체 관리직 가운데 여성비율은 34%에서 44%로 늘었다.




 LA에 있는 IBM의 찰린 블레이클리 영업부장은 “1세대 관리직 여성들의 경우 선배 남성들처럼 행동해야 성공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여긴다”고 말했다.







 시로타 제프리 솔츠먼 최고경영자(CEO)는 “20여년 전 남성 직장인들이 그랬듯 ‘일’만 아는 여성 관리자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니지만 오늘날 여성 임원들은 직장에 인간적인 분위기와 건전한 사고방식을 불어넣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영리단체인 월드앳워크와 노무 컨설팅업체인 시걸사가 1250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총 61%가 일과 가정을 동시에 챙기겠다고 응답했다.




 MIT 슬론 경영대학원의 로티 베일린 교수는 “노무관리 부문에서 국가의 정책, 관행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는 여성이 남성보다 많다”고 밝혔다.




 베일린 교수는 “여성들이 가장 중요한 것은 일이다, 일을 오래하면 할수록 생산성이 낮아진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의 임원 전문 교육업체인 라이프디자인스사의 게일 블랭크 사장은 “회사에 삶을 바쳐야 한다는 구닥다리 사고방식은 여성 관리자들에게 안 통한다”며 “더 나은 일터를 가꿔 가고 있다”고 말했다.







 컨설팅업체인 액센추어에서 세계 리더십 부문을 담당중인 앨러스테어 로버트슨은 “앞으로 여성들이 남성보다 나은 임원으로 등장할 것”이라며 “여성들은 마음 속에 품은 가치를 직장에 투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여성들은 남성보다 인화력이 뛰어나다.




 그는 “여성의 조직적 성향이 남성보다 강하며 부하 직원들 개인문제에서도 여성이 더 관심을 쏟는 경향이 있다”며 “개인생활을 중시하는 여성 임원이 많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일하는 미국 여성들 모임(9to5, National Assn of Working Women)’ 앨런 브라보 공동회장은 “일반적으로 여성 관리자는 남성보다 직장과 가정문제에 더 세심한 관심을 보이며 문제 접근법에서 다른 사람과 협력하는 성향이 매우 강하다”고 전제한 뒤 “이는 일과 가사를 병행하는 문제에서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인 유니카의 캐럴 메이어스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여성 관리자가 늘면 남성 직원에게도 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제작업체인 CYA테크놀로지스사의 일레인 프라이스 사장은 “근로시간이 아닌 업무성과로만 직원들을 평가한다”며 “맡겨진 업무만 완수하면 그밖의 것은 자유”라고 말했다.




 또 세계 굴지의 제약업체인 애벗 래버러토리스사의 앤 위드먼 대변인은 “일과 가사 병행 운동은 10여년 전 여성문제에서 비롯됐지만 지금은 전직장인의 문제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이진수기자 commun@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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