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개발자용 툴 `비주얼 스튜디오 닷넷` 발표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가 세계 IT시장의 총아로 부상하고 있는 웹서비스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일급 병기’인 ‘비주얼 스튜디오 닷넷’(Visual Studio.Net)을 13일(현지시각) 공개, 관심을 모으고 있다.

 MS의 1500명 엔지니어가 지난 4년간 개발한 이 ‘역작’은 데스크톱 운용체계(OS)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한 MS가 컴퓨터 시장에 이어 인터넷 비즈니스(웹서비스) 시장도 장악하기 위해 만든 개발자(프로그래머)용 툴로서 MS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툴이다.

빌 게이츠 MS 회장은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비주얼 스튜디오 닷넷 발표와 함께 볼랜드, 마르코미디어 등 수백곳의 파트너업체들도 함께 공개했다.

 ◇어떤 제품인가=비주얼 스튜디오 닷넷은 MS의 500만 개발자(프로그래머)들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비쥬얼 스튜디오’ 툴을 대체할 개발자(프로그래머)용 툴이다. 새 툴은 현재 MS 개발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비주얼 베이식과 비쥬얼C++ 언어 외에 자바와 비슷한 C#언어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 △코드가 이미 들어 있어 개발자들에게 시간을 절약하게 해주고 △복잡한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단순화 해주며 △반 버그를 제거해주는 닷넷프레임워크(.NET Framework)도 들어있다.

 이외에도 복잡한 웹기반 비즈니스 시스템을 손쉽게 구축하는 MS의 개발 소프트웨어인 ‘액티브 서버 페이지’의 새 버전 ‘ASP닷넷’도 포함돼 있다. 

 MS는 ‘비주얼 스튜디오 닷넷’의 공급가는 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 판의 경우 2499달러, 그리고 엔터프라이즈 개발 버전과 프로페셔널 버전은 각각 1799달러와 1079달러로 예상된다.

 ◇MS의 때늦은 반격=MS의 이번 새 툴 발표는 웹기반 툴에 있어 자바보다 뒤진 것이다. 선이 개발한 역동적 프로그래밍 언어인 자바는 90년대 중반 이후 웹애플리케이션 구축에 있어 가장 유명한 언어로 자리잡고 있는데 90년대 당시 프로그래머들은 MS가 자바와 같은 웹툴을 제공하지 못한다며 불평, 자바 등을 선호했다.

 이에 대해 일루미나타의 애널리스트 거버너는 “MS가 이제서야 웹과의 연동을 원하는 프로그래머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 격”이라며 꼬집고 있다. MS 경쟁업체들은 자바를 사용한 애플리케이션이 여러 OS 및 하드웨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많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반면 MS 툴은 윈도 애플리케이션에만 한정돼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MS는 이에 대해 “이번에 선보인 ‘비주얼 스튜디오 닷넷"은 자바를 포함해 다른 언어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응수하고 있다.

 ◇성공 수년 걸릴 듯=새 툴은 MS가 사운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닷넷 웹서비스의 주요 무기이지만 성공적인 안착에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시장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MS가 프로그래머들에게 ‘비주얼 스튜디오 닷넷’으로 이전하게 하기 위해서는 △자바의 상승세를 꺾거나 △닷넷이 현재의 기술보다 훨씬 우수하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이들은 MS 고객이 비주얼 스튜디오 닷넷으로 전환하는 데 더딘 걸음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 가트너 애널리스트 마크 드라이버는 “비주얼 스튜디오를 사용하는 프로그래머 중 앞으로 18개월내에 30%만이 새로운 툴(비주얼 스튜디오 닷넷)로 방향을 틀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들이 완전히 비주얼 스튜디오 닷넷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4∼5년은 족히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MS외에도 선, IBM, 오라클, BEA시스템스 등과 같은 소프트웨어 업체들과 자바를 사용한 웹서비스 사업을 제공하는 업체들도 MS가 ‘넘어야 할 산’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MS의 닷넷과 자바가 앞으로 5년간 막상막하의 웹서비스 패권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는데 자바는 계속 상승무드를 타고 있다.

 IDC에 따르면 C++와 비주얼 베이식 언어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 현재 가장 유명한 언어인데 300만명 이상의 프로그래머들이 C와 C++를 제1 언어라고 꼽았다. 이어 230만명이 비주얼 베이식을, 그리고 120만명이 자바를 선택했다. 하지만 C와 C++는 하락세에 있고 자바는 부상중으로, 시장조사기관 에반스데이터 조사에서도 C와 C++는 사용 감소세에 있지만 자바는 상승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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