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발표 때마다 자회사들의 적자에 따른 지분법 평가손실로 고전했던 다음커뮤니케이션·새롬기술·한글과컴퓨터 등 소위 ‘인터넷 3인방’이 올해 지분법 평가손실의 부담에서 벗어나 이익을 내는 기업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들 3사는 지난해 정보기술(IT) 경기불황으로 자회사들의 손실액이 투자금액(장부가)을 넘어서자 이를 지난해 재무제표에 모두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지분법 평가손실액이 장부가를 넘어설 경우 재무제표에 더이상의 자회사 손실을 반영할 수 없다는 점을 이용, 자회사들의 부실 때문에 나빠진 기업의 ‘성적표’를 개선시키기 위해서다.
새롬기술은 올해 다이얼패드커뮤니케이션즈 등 국내외 5개 자회사에 대한 지분법 평가손실을 모두 반영하는 안을 추진중이다.
새롬기술이 38%의 지분을 보유한 다이얼패드커뮤니케이션즈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에 125억원의 지분법 평가손실이 반영되면서 장부가가 56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새롬기술은 하반기 다이얼패드커뮤니케이션즈의 영업적자에 따른 지분법 평가손실이 장부가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이를 2001년 회계연도에 모두 반영하고 올해부터 자회사 적자의 부담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새롬기술은 지난해 지분법 평가손실 등 영업외비용에서 25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글과컴퓨터는 자회사 손실로 모기업이 적자기업으로 전락하는 상황을 더이상 방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해 네띠앙 등 자회사들의 실적악화로 150억원 가량의 지분법 평가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지만 이를 모두 재무제표에 반영할 예정이다. 최근 새롭게 바뀐 경영진도 올해부터 한글과컴퓨터를 순이익을 내는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서는 더이상 자회사의 지분법 평가손실을 안고갈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글과컴퓨터 IR 관계자는 “최근 경영진이 바뀌면서 기업의 손실을 적극적으로 컨트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도 9개 자회사에 대한 지분법 평가손실을 이번 회계연도에 다 털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처음으로 2억6000만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지만 지분법 평가손실로 경상이익과 순이익에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 회사는 이번 기회에 자회사의 부실에 따른 부담을 한꺼번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지분법 평가손실액은 80억∼1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왕상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잠재적 부실을 털어내려는 이들 3사의 노력은 환영할 만하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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