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싱글사인온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가장 큰 목적은 회원의 통합관리를 통한 마케팅의 극대화다. 또 이로 인해 상거래가 발생할 경우 각 사이트에서 발생한 요금을 한군데서 통합고지, 과금, 납부토록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막대한 고객기반을 공유함으로써 계열사간 통합적인 마케팅을 펼쳐 매출 및 수익확대로 이어가겠다는 전략이 내포돼 있음은 물론이다.
이용자 입장에서도 싱글사이온시스템은 한번의 회원가입으로 여러개의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어 보다 편리하게 인터넷을 이용할수 있게 된다.
이같은 흐름은 최근 빈번하게 일어나는 기업의 인수합병(M&A)과 유무선서비스 통합 등의 추세와도 맞물려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기업간 인수합병이 급격히 늘어나는 통신업체의 경우 싱글사인온 시스템구축은 합병후 기업의 이미지 제고나 서비스 운영 측면에서도 필수적이다.
현재 민간기업의 싱글사인온시스템 수준은 아직 초기 단계를 벗어나지 못해 아이디의 통합인증 부분에 집중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코리아닷컴이 인터넷기업으로는 최초로 싱글사인온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기능은 아직까지 두루넷 아이디로 코리아닷컴 사이트에 접속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오는 4월이후 선을 뵈게 되는 KT의 렛츠케이티닷컴이나 롯데그룹의 롯데타운 등은 단순히 회원인증에 그치지 않고 각 사이트에서 사용한 유료 콘텐츠나 구입한 물건에 대한 결제, 각종 고지서 납부 등의 기능도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시스템 구축은 그러나 이론적으로는 간단하지만 사이트 회원간 통합이라는 복병이 숨어 있다. 새로 사이트를 구축, 신규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는 문제가 없지만 이미 운영중인 사이트를 싱글사인온 시스템으로 전환하려면 우선 회원 통합작업이 우선돼야 한다. 다른 회원이 같은 아이디를 사용하고 있다면 누군가는 아이디를 변경해 새로 등록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이를 유도하기 위해 기업은 아이디를 변경하는 회원에게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해야 하고, 여기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계열사 사이트끼리 회원통합을 할 경우에는 회원 아이디 변경이 어렵지 않겠지만 비슷한 회원수와 영향력을 가진 이질적인 기업 사이트간의 통합이라면 양측의 신경전으로 회원통합은 난항을 겪게 될 공산이 높다. 지난 99년 인티즌과 시작닷컴 등이 여러개 사이트를 한데 묶는다는 취지로 선보인 ‘허브’ 사이트가 바로 이같은 경우다. 그러나 이 개념은 회원사간 이해관계가 충돌해 원만한 비즈니스 진행이 어려운데다 이용자에게도 큰 메리트를 주지 못했 실패한 모델로 기록되고 있다.
한편 싱글사인온은 인터넷 사이트뿐 아니라 일반 기업에서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내부 인트라넷 시스템 운영시 이용자마다 여러 부분에 하나의 아이디로 접속은 하되 권한을 각각 달리해 이용토록 한다는 것이다. 이미 삼성전자가 반도체부문에 이 시스템을 도입했고 포스코도 연내에 적용방침을 정하고 이미 시스템 구축사업자 선정을 완료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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