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방송 및 월드컵 특수를 맞아 디지털TV 가격인하가 속속 이뤄져 디지털TV의 보급·확산이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가전 3사는 올들어 고선명(HD)급 대화면 디지털TV를 중심으로 최고 200만원, 최대 30%까지 제품가격을 인하하는 등 디지털TV의 대중화를 앞당기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특소세인하로 PDP TV와 프로젝션TV 가격이 한차례 인하된 데 이어 가전 3사가 이처럼 자발적으로 프로젝션TV와 완전평면HDTV의 가격을 속속 내림에 따라 그간 가격부담으로 구입을 망설였던 잠재 소비층의 구매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양승택 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30일 가전 3사 대표를 초청해 정부의 디지털TV 100만대 조기 보급 계획을 설명하고 가격인하를 통한 디지털TV 보급·확산에 가전 3사가 앞장서 줄 것을 당부함에 따라 앞으로 디지털TV 가격인하 추세는 더욱 급진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1일부터 47인치·56인치·65인치 HD급 프로젝션TV와 32인치·36인치 완전평면HDTV 등 일부 모델의 가격을 5만∼200만원, 최고 22%까지 인하키로 했다.
이번 가격인하로 65인치 일체형 프로젝션TV는 900만원대에서 700만원대로 200만원(22%), 55인치 일체형 모델은 620만원대에서 540만원대로 80만원(13%), 47인치 일체형 모델은 500만원대에서 470만원대로 30만원(6%)씩 각각 인하된 가격에 판매된다.
또한 36인치 일체형 완전평면HDTV는 410만원대에서 370만원대로 40만원(10%), 32인치 일체형 모델은 360만원대에서 300만원대로 60만원(17%)씩 인하됨에 따라 앞으로 셋톱박스를 내장한 일체형 디지털TV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삼성전자측은 전망했다.
대우전자(대표 장기형)는 1월 4일부터 2월 10일까지 디지털TV ‘써머스 대축제’ 행사를 통해 완전평면HDTV 가격을 최고 90만원, 30%까지 인하함으로써 보급형 디지털 완전평면TV의 보급·확산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이번 행사 기간에 290만원대인 32인치 일체형 모델은 199만원, 29인치 일체형 모델은 142만원, 29인치 분리형 모델은 99만원에 각각 판매된다.
최근 디지털TV 신제품을 대거 출시한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작년 말에 이미 디지털TV 일부 모델의 가격인하를 실시했지만 경쟁사들의 잇따른 가격인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로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한편 전자양판점인 하이마트는 지난해 후반기부터 디지털TV 판매가 부쩍 늘기 시작해 10월 3000대 수준이던 판매량이 12월부터는 4500여대로 무려 50% 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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