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텔레텍 김정용 사장

 “적자야 얼마가 나든 매출만 높이면 된다는 식의 사고방식과 사업구조가 지난날 많은 기업을 부실로 이끌었습니다. 대우텔레텍은 수익 중심의 경영원칙을 지켜 최고의 통신기기 전문업체로 거듭날 것입니다.”

 지난해 9월 대우통신으로부터 분사한 대우텔레텍 김정용 사장은 내실 경영을 강조하며 올해 1400억원의 매출을 자신했다.

 1997년 7월 김 사장이 대우텔레콤유럽에서 본사로 돌아와 통신기기 사업부장을 맡을 당시만 하더라도 대우통신 통신기기 사업부문은 6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대기업의 고질적인 매출 중심 경영으로 많은 문제를 안고 있었다.

 “경영의 기본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시장 수요를 고려하지 않은 제품이 개발되고 있었고 회사는 원가개념없이 영업사원들에게 매출을 올리라고만 내몰았죠.”

 개발이나 영업 모두 회사의 손익과 무관하게 움직이고 있었다는 것.

 김 사장은 회사의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조직을 고쳐나가기 시작했다. 비대해진 연구개발부문을 구조조정하고 사업부문 역시 프린팅 디바이스, 인터넷 디바이스, 홈로봇 등 시장성이 있는 분야로 집중하기로 했다. 회사의 손익을 계산해 영업할 수 있도록 영업사원들에 대한 훈련을 시작한 것도 이때. “자신이 파는 물건의 원가가 얼마나 되는지, 얼마에 팔아야 수익을 남길 수 있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이 절실했다”고 김 사장은 당시를 회상한다. 생산부문도 원가절감을 위해 중국 톈진으로 대부분 옮겼다.

 김 사장의 이런 노력 덕분에 대우통신 통신기기부문은 1998년 40억원의 경상흑자를 기록한 이후 흑자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해 분사를 통해 더 큰 성장의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한다. 그는 프린팅 디바이스와 인터넷 디바이스 사업을 통해 올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한 이후 홈로봇 등 새로운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프린팅 디바이스 사업은 이미 HP와 팩시밀리 및 복합기 공급계약을 체결, 올해만 7000만 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올해말께 출시할 예정인 인터넷스크린폰 역시 가격 하락과 함께 시장이 급속히 확산될 것으로 보여 계획을 달성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란 게 김 사장의 설명. 홈로봇 사업 진출을 위해서는 현재 기술력있는 중소기업들과 사업 제휴를 추진 중이다.

 김 사장은 “대우텔레텍은 인력이나 기술 인프라가 충분한 기업인데 아직까지 그 중 70%만 쓰이고 있어 인프라 100% 활용을 위해 홈로봇 이외에도 판매 제휴나 생산 제휴를 모색 중”이라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환영한다”고 밝혔다.

 <글=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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