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용 PC게임에도 ‘대작 바람’이 불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키드앤키드닷컴·디지털드림스튜디오·두리소프트 등 게임개발업체들이 제작기간 1년 이상에 개발비 5억원이 넘는 이른바 ‘블록버스터형 아동용 PC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아동용 PC게임을 개발하는데 많아야 5000만∼8000만원 정도의 제작비가 투입되던 것에 비하면 최고 1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또 제작기간도 수개월이면 완성되던 기존 아동용 게임과 달리 1년8개월∼2년까지 늘어나 외형적으로 대작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특히 이들은 초도물량을 일반 대작 PC게임과 맞먹는 2만∼5만장 수준으로 올려잡고 ‘대작 마케팅’ 기법을 도입할 방침이어서 대회전이 예상된다.
두리소프트(대표 엄진환)는 제작기간 2년, 개발비 7억원을 투입한 아동용 PC게임 ‘기파이터 태랑’을 이달 말 출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최근 삼성전자(대표 윤조용)와 작품수급 계약을 맺고 초도물량 2만장을 발매하기로 했다. 또 태권도 프랜차이즈업체인 호키태권도(대표 김진원)와 공동 마케팅을 추진, 연내 10만장 이상의 판매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키드앤키드닷컴(대표 김록윤)은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하얀마음 백구2’에 7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한다.
이 회사는 자체개발한 3D 게임엔진을 이 게임에 적용할 계획이며 ‘타잔’ ‘해리포터’ 등 해외 대작 아동용 PC게임에 맞먹는 게임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드림스튜디오(대표 이정근)는 아동용 게임 ‘꼬마대장 망치’를 개발비 5억원을 투입, PC와 비디오 콘솔 게임용으로 각각 선보일 방침이다.
이 회사는 동명의 애니메이션이 개봉되는 오는 5월께 이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며 초도물량으로 5만장을 한꺼번에 발매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판매량 10만장 이상의 대박 아동용 PC게임이 속속 탄생하면서 아동용 PC게임도 작품성이 뛰어나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인식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가뜩이나 아동용 PC 게임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마당에 이들 대작 게임이 엄청난 개발비를 건질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제작비 5억원 이상이 투입된 PC게임의 경우 적어도 5만 장이상 팔려야 채산성을 맞출 수 있다”며 “아동용 게임의 경우 작품성보다는 캐릭터 인지도가 흥행을 좌우하는 만큼 대작 게임이 성공하려면 개발비 못지 않게 마케팅 비용도 산정해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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