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기업 설비투자 위축 우려

 올해 내수·수출 부진으로 대구지역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위축될 전망이다.

 22일 대구상공회의소가 최근 지역 제조업체 86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2002년 설비투자 계획’에 따르면 올해 설비투자 규모에 대해 ‘지난해보다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대답한 업체는 20.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한 업체는 52.3%였고 ‘지난해보다 줄이겠다’는 업체는 26.7%로 조사됐다.

 또 설비투자시 중점사항으로는 전체 응답자의 46.4%가 ‘시설 유지 및 보수’ 때문이라고 한 반면, ‘설비확장용 투자’는 4.8%로 나타나 지역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반적인 설비투자 위축 요인에 대한 질문에서 전체의 66.3%가 ‘불확실한 경제전망’을 꼽았으며, 나머지는 높은 ‘조달금리’(12.8%), ‘제품 채산성 악화’(10.5%) 등을 지적했다.

 지역 기업들의 설비투자 시기에 대해서는 올 하반기가 23.3%인 반면 ‘당분간 투자계획이 없다’고 하거나 내년쯤에 설비투자를 고려하겠다는 업체는 전체의 50%로 절반을 차지해 올해중 설비투자가 본격화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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