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이어 운용체계(OS) 시장에서도 AOL타임워너와 마이크로소프트(MS)간 일대 격전이 예고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http://www.washingtonpost.com) 등 주요 외신들은 19일(현지시각) 세계 최대의 미디어 업체 AOL타임워너가 공개 소프트웨어인 리눅스 분야 선두업체 레드햇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에 따라 세계 정보기술(IT) 업계 최강자인 AOL타임워너와 MS가 앞으로 OS시장에서도 한판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AOL타임워너는 인터넷 등 각종 네트워크 운영 측면에서 윈도를 대체할 수 있는 OS가 필요하다고 판단, 리눅스 제품 및 서비스 업체인 레드햇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 회사는 인터넷 운용을 위해 레드햇의 기술을 이용해 오다가 회사를 인수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기에 이르렀다. AOL타임워너는 현재 윈도에서 구동되는 온라인 소프트웨어를 레드햇의 리눅스에서만 돌아가게 할 계획이다.
AOL타임워너의 레드햇 인수가 추진되면서 AOL타임워너와 MS간 경쟁은 인터넷 서비스, 인스턴트메시징(IM), 웹기반 비디오·오디오 재생 소프트웨어, 인터넷 등록·인증 등에 이어 OS시장에서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도 AOL타임워너의 레드햇 인수가 MS를 직간접적으로 공격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AOL타임워너는 레드햇 인수에 성공할 경우 리눅스를 기반으로 인터넷 서비스 제공, 웹브라우저, 독자 콘텐츠 등에서 MS를 본격적으로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AOL타임워너가 반MS 활동에 나섬으로써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IT시장에서 MS 포위구도가 짜여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현재까지 AOL타임워너와 레드햇 모두 협상에 대한 언급을 삼가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거래 규모를 대략 14억5000만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상용 및 소비자용 리눅스 패키징 작업과 소비자 지원을 통해 매출을 올렸던 레드햇은 전세계적으로 600명의 종업원을 갖고 있고, 지난 11월 30일 마감한 2001년 9개월 결산에서 682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10%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180만달러의 순익을 기록, 전년 1000만 달러의 적자구조를 완전 탈피했다. 이 회사는 아마존과 IBM 등 IT부문 거대 기업들을 고객으로 갖고 있다.
리눅스는 최근 기업용 서버 시장에서 웹페이지 및 기업 네트워크 운용 등에서 신뢰성을 인정 받으면서 시장 점유율이 30%까지 상승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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