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산업 해외진출 전략>(6)중남미-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중남미 지역은 최근 막바지에 계약이 결렬된 베네수엘라의 주민카드 사업을 계기로 국내 정보기술(IT)업계의 관심이 높아지는 지역이다. 하지만 아직 중남미 전체와 우리나라간 교역량이 많지 않은 형편이어서 IT분야도 그렇게 활성화돼 있지는 않다. 게다가 최근 아르헨티나의 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중남미 IT시장의 불투명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다수 중남미 국가들이 정부 주도로 공공 시스템통합(SI)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SI 및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진출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 발표한 ‘남미 수출시장 경쟁 환경조사 연구’와 ‘중남미 주요국 IT시장 현황 및 진출 전략’ 보고서는 중남미 지역의 IT산업 현황과 소프트웨어 시장 전망에 대해 소개했다. 이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살펴본다. 편집자

 

 <중남미 IT시장 개요>

 중남미 지역은 광대한 영토와 풍부한 인구로 거대한 인터넷 시장을 보유하고 있으나 인프라의 미비로 현재는 잠재시장에 그치고 있다. 또한 높은 PC가격으로 현재 보급률은 높지 않지만 각국 정부가 정보화 노력의 일환으로 저가의 국민PC 보급을 확대하고 있어 앞으로 PC보급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00년 현재 PC수입 시장점유율을 보면 컴팩이 21.1%를 차지하고 있으며 IBM 6.1%, HP 5.4%, 에이서 4.7%, 델 3.3%, 알래스카 3.2% 순으로 나타났다.

 IDC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중남미 IT시장 규모는 2000년 약 312억달러에서 연평균 10.9% 성장해 2004년에는 약 481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지역 시장은 브라질·멕시코·아르헨티나 등 3개국이 약 78%를 차지하고 있으며 공공·금융·교육 분야를 중심으로 SI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웨어 시장은 2002년까지 연평균 18%의 성장이 예상되며 전사적자원관리(ERP)와 고객관계관리(CRM) 등 의 솔루션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패키지 시장은 지난 98년 31.2억달러에서 연평균 9.14% 성장해 2004년에는 52.7억달러의 시장규모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

 브라질은 중남미 최대의 IT시장이다. 브라질 IT시장은 94∼98년 연평균 19% 성장해 같은 기간 연평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인 3%를 초과했다. 

 브라질의 PC시장은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IDC에 의하면 2000년 3분기에만 85만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33%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IBM·델·컴팩·에이서 등 대형업체들은 소호(SOHO)보다는 대기업을 대상으로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주변기기 역시 과잉경쟁으로 마진율이 하락세다. 따라서 저가의 PC상품과 조립공정을 포함한 국산화를 통해 원가절감에 나섰다.

 2000년 브라질의 PC 수는 980만대에 달했다. 인터넷 인구가 1000만명 정도이고 70% 정도의 PC가 인터넷에 접속돼 있다.

 브라질의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전통적으로 수가 많았으며 경제위기의 시대였던 80년대부터 90년대 초까지 설립돼 정부의 시장보호정책에 힘입어 성장했다. 현재 브라질에는 4500개의 소프트웨어 기업이 있다. 최근들어 이들 기업은 이전과 같은 영세기업 또는 소규모 기업의 카테고리로부터 탈피하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이미 50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 100명 이상의 인원을 채용하고 있으며 나스닥에 주식공개를 준비중인 업체도 있다.

 4500여개 브라질 소프트웨어 기업 가운데 상파울루주에 전체 기업의 40%가 집중됐으며 리우데자네이루·미나스제라이스·리우그란데두술 등에도 많은 수의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존재한다.

 브라질 소프트웨어경제연구소(IEES)가 371개의 소프트웨어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의 61.2%가 지난 99년에 50만달러 이상의 매출액을 달성했으며 250만달러 이상의 매출액을 올린 업체도 20.5%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IEES가 2333개 항목의 상품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제품의 85%가 상품화를 목적으로 개발됐으며 11.3%가 제3자의 주문, 3.6%가 자사 업무용으로 개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프트웨어 종류별로 보면 전체의 74.6%가 패키지 제품이며 24.8%가 서비스 시스템, 1%가 편승 소프트웨어 또는 컴포넌트 제품이었다.  

 2000년 현재 브라질 SI시장은 약 11억달러에 달한다. 이 가운데 인프라가 차지하는 비중이 40.9%로 가장 많았고 애플리케이션 관련 제품 시장이 35.5%, 인터넷 솔루션이 23.8%인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성장률 면에서 보면 인터넷 관련 솔루션이 81.68% 성장함으로써 인프라(40.04%), 애플리케이션(39.66%)에 비해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전체 인터넷 솔루션 중 SI시장의 성장률은 47.98%인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장을 보인 것은 공급망관리(SCM)와 데이터마이닝 솔루션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ERP·SCM·CRM·데이터하우스 등 애플리케이션 시장규모는 약 4억달러에 달했다.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는 최근 지불유예 이후 시장상황이 매우 불투명하다. 이번 보고서는 소프트웨어 관련기관과 IDC 등의 자료를 기반으로 최근 몇년 동안의 IT시장을 소개했다.

 아르헨티나의 IT시장이 세계 IT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92년의 경우 약 0.2%였으나 99년에는 0.3% 수준으로 높아졌다. 실제적으로 지난 90년대 IT시장 성장률은 GDP 성장률보다 높았다.  

 아르헨티나는 중남미 IT시장의 12%를 점유하고 있는데 이는 브라질(48%), 멕시코(18%)에 이어 큰 규모다. 전체 IT관련 시장규모는 99년 현재 30억달러지만 전체의 51%가 하드웨어 분야다. GDP 대비 IT지출 비중은 2000년 현재 1.4%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지난 98년부터 2000년까지 아르헨티나 경기가 거의 마비상태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매출은 같은 기간 동안 40% 정도 증가했으며 고용 측면에서도 43%의 증가율을 보였다.

 부문별 실적을 보면 컴퓨팅 서비스 업체들은 45%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고 패키지 소프트웨어 판매 기업들은 이보다 낮은 33%의 성장률을 보였다. 제품 판매에 있어서도 외국 상품을 판매하는 기업들은 47%의 증가율을 보였으나 국내에서 생산하는 기업들은 16%의 성장률을 보였다.

 50명 이상을 고용한 기업들은 매출액이 45% 증가했으나 10∼50명의 인력을 갖고 있는 기업은 이보다 낮은 24%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에 비해 10명 미만을 고용한 기업은 매출액이 1% 하락했다. 이같은 통계치를 볼 때 아르헨티나 소프트웨어 산업은 대부분 대기업에 집중됐음을 알 수 있다. 

 아르헨티나의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프로그램 개발도구로 비주얼 베이식을 3분의 2 이상 활용하고 있으며 인터넷에 필요한 HTML은 58%, 자바는 48%의 기업이 사용하고 있다. 운용체계(OS)는 윈도플래폼이 지배적이다.

 

 ◇멕시코

  멕시코 시장은 중남미 국가 중 브라질 다음으로 크다. 우리나라와는 교역량이 가장 큰 국가다. 멕시코 소프트웨어 시장은 99년 현재 4억8000만달러의 시장규모를 형성하고 있으며 한때 외환위기의 여파로 성장세가 잠시 주춤하고 있으나 다시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외환위기 이전 수준의 성장세를 회복할 경우 2005년에는 약 190억달러 수준의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멕시코 소프트웨어 시장은 불법복제품의 범람으로 외국기업의 진출 및 수출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IDC는 컴퓨터 관련 서비스 분야의 시장규모가 99년 15.6억달러에서 연평균 14.79% 성장해 2004년에는 29.7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T산업 생산 중 소프트웨어 구성비는 지난 90년 현재 30%에 그쳤으나 97년 40%까지 높아지는 실정이다.

 솔루션이나 SI시장에서 자국기업의 시장점유율이 낮아 대부분 현지에 직접 진출한 외국기업들이 공급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이 주문제작 형식으로 작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서비스는 2000년말 현재 350만명이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IT산업 육성을 위해 IT분야 진입규제 철폐, 통신장비 및 서비스 확대, 전자상거래 확산, 이동전화 네트워크 증설 등을 통해 IT산업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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