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유럽-英 인터넷 경매, 저를 아내로 사 가세요

영국의 한 여성 기업인이 인터넷 경매를 통해 자신을 아내로 사 갈 남성을 물색하고 있다.

 영국 버밍엄 출신의 케이 하몬드는 최근 유럽의 인터넷 경매사이트 QXL을 통해 스스로를 경매물품으로 내 놓았다. 일정 요건을 갖춘 남성이 최고가를 제시하는 경우 그의 아내가 되겠다는 조건이다. 경매에 참가하는 남성은 영국 시민권을 소지한 24∼35세의 남성이어야 하며, 기본적인 건강 테스트를 통과해야 하고, 자신이 제시한 경매가를 지불할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야만 한다.



 인터넷 경매를 통해 신부를 사고 파는 일은 유례가 없다는 점에서 경매를 주최하고 있는 QXL은 매우 조심스럽다. QXL의 여성 대변인 CJ 윌슨은 메일을 보낸 선데이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경매가 매우 이례적인 일이기는 하지만, 변호사들과 협의한 결과 법적으로 아무 문제도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윌슨은 자신들이 이번 경매의 윤리성 여부를 판단할 만한 위치에 있지 않다는 점을 힘주어 강조했다.

 케이 하몬드는 TAMBA라는 인터넷 관련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24세의 독신 여성이다. 그녀는 이제까지 너무 바빠서 적당한 신랑 후보감을 만날 기회가 없었다면서 이번 경매가 자신에게 맞는 배우자를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녀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도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지만 자신은 이번 경매에 매우 진지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경매는 벌써부터 여러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일례로 지난 주에는 한 남성이 10억파운드의 금액을 제시했으나 그 후 장난임이 밝혀졌다. 이에 따라 QXL 변호사들은 이번 경매에 고의적으로 허위의 금액을 제시할 경우 이를 법적으로 제재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경매의 윤리성 여부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그간 영국에서는 일부 인터넷 거래의 비도덕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실제로 얼마 전에는 영국의 한 부부가 인터넷을 통해 돈을 지불하고 미국의 미혼모가 낳은 아기를 입양한 일이 있었다. 그 후 이 미혼모가 아이를 돌려줄 것을 요구하면서 이 사건은 영국과 미국 모두에서 법정 소송사태로 비화되었고, 이를 계기로 인터넷 거래의 비윤리성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비등했다. 아직 이번 신부 경매에 대한 비난 여론은 형성되고 있지 않지만 만일 이번 경매가 구체적인 결과로 나타날 경우, 인터넷 거래에 대한 윤리성 문제는 또 한번 여론의 도마위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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