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인력을 확보하자.’
생명과학과 분자생물학 등 생물학 관련 박사 연구원 확보에 치중하던 바이오벤처기업들이 최근 생명기술(BT)과 정보기술(IT)을 융합한 BIT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IT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다.
이들 바이오벤처기업은 컴퓨터공학 및 전자·기계공학 등 IT 관련 인력을 확보, 생명공학 관련 교육을 통해 BIT인력으로 양성한다는 전략이다.
바이오벤처기업의 이 같은 움직임은 정부로부터 BIT 연구자금을 지원받아 추진하는 연구과제 결과를 오는 2004년까지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BIT인력 채용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또 생물정보학(bioinformatics)을 비롯한 BIT 분야는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유전자 염기서열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술로 비용과 시간이 많이 투입되는 신약 개발과 달리 단기간에 개발이 가능해 기업들로부터 관심이 높다.
특히 BIT는 유전자나 단백질의 기능해석을 기존 순수생물학적 방법보다 100배 이상 빠른 시간에 할 수 있어 세계적 IT기업인 IBM·컴팩 등도 이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인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마크로젠은 유전체 정보 데이터베이스사업 등 BIT 분야의 본격적인 진출을 위해 이달 말까지 인력채용공모를 하면서 IT 관련 인력으로 BT 연구자(4명)보다 2배 많은 9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다른 바이오벤처기업과 바이오인포매틱스업체도 IT인력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마크로젠 강영환 이사는 “IT인력을 채용해 BT와 연관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이 순수생명공학자를 BIT인력으로 양성하는 것보다 쉽고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인포매틱스 전문업체인 C사의 관계자도 “다양한 분야의 소프트웨어 개발에 능통한 젊은 IT인력을 채용할 것”이라며 “최근 프로그래머들이 IT인력 시장 포화로 생물정보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단기교육과정을 수료하는 등 생물전공자와 비교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호 UC버클리 화학과 교수는 “IT인력 중 바이오인포매틱스에 관심이 있는 지원자를 찾고 있다”며 “BIT 발전은 IT인력 활용에 의해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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