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각에서 SI주의 조기회복론이 대두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SI주가 올해 완연한 경기회복 덕택에 실적 및 주가회복 시점을 앞당길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동안 SI주는 경기에 후행하는 산업의 특성상 올해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연말이나 내년초께 부각될 것으로 예상돼왔다.
특히 SI주가 빠른 경기회복으로 당초 예상보다 조기에 실적을 회복할 경우 최근 IT 상승장에서 소외되고 있는 솔루션 및 소프트웨어주들의 실적 및 주가회복까지 앞당길 수 있다는 점에서 증시 안팎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11일 대신경제연구소는 “SI주가 경기회복 수혜주로 투자비중을 확대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국내 경기가 지난해 하반기를 지나면서 바닥을 확인한 만큼 올해 기업들의 SI 관련 전산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강록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경기회복이 빠르게 나타나면서 SI업체들의 실적회복 시점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SI주의 투자비중을 확대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또 쌍용정보통신 등 코스닥등록 8개 SI업체의 실적을 전망한 결과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각각 19.8%, 26.7%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기 회복론자들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SI 활성화 정책을 펴고 있는데다 올해 경기회복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SI업체들의 실적회복 시점이 앞당겨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경기회복으로 공공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민간부문의 SI투자가 조기에 집행될 가능성이 높아 SI업체들의 수익개선도 기대된다는 시각이다.
성태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SI산업은 올 1분기 바닥을 지나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며 “SI산업은 올해 15%대의 고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SI주 조기회복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SI주가 산업의 특성상 경기회복후에 실적개선이 나타나기 때문에 최근 경기회복 기대감만으론 섣불리 실적개선을 예단키 어렵다는 것이다.
홍종길 동원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기업들이 올해에도 전산투자를 보수적으로 가져가고 있다”며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SI주는 연말이나 내년초쯤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실적악화도 부담스러운 점이다. 현재의 주가가 이미 어느 정도 실적악화를 반영하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실적악화를 확인하면 모멘텀마저 실종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한성 부국증권 연구원은 “SI주가 지금처럼 수익성이 떨어지는 수익구조에선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모멘텀을 찾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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