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U-인터넷코리아` 건설

 ◆하원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기술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

정부는 금년을 ‘누구든지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인터넷 환경(Ubiquitous Internet)’을 구현하는 원년으로 삼는다는 새로운 IT입국 비전을 구상 중이라고 한다. 이를 위해 ‘u-Internet Korea’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전국민 인터넷의 생활화(u-Life)를 유도한다는 것이다.

유비퀴터스(Ubiquitous)라는 어원은 라틴어로 ‘동시에 언제 어디서나 (신이) 존재한다’는 의미에서 유래한다. 88년 제록스 컴퓨터 과학연구소의 마크 와이저 연구원이 ‘언제, 어디를 가도 컴퓨터가 존재한다’는 의미를 담은 ‘유비퀴터스 컴퓨팅’ 개념을 제창하면서 처음으로 소개되었다. 이후 인터넷과 모바일이 폭발적으로 보급되면서 ‘자신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인터넷이 있는 환경’을 상징하게 되었다. 한편, 최근에는 미·일의 가전업계나 W3C와 같은 인터넷의 국제표준화 단체 등에서 IPv6기술의 상용화를 전망한 근미래 인터넷 환경을 지칭하기도 한다.

 아마도 정보통신부가 새로운 정보화 비전을 준비하게 된 배경에는 인터넷에 관해서는 ‘세계에서 가장 앞선 나라’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나라’라는 국제적 위상을 확보하게 된 자신감에서 차세대 인터넷 혁명의 중심국가로 나아가려는 정책부서의 판단이 작용한 것 같다.

 이러한 관점을 기저로 u-Internet Korea 개념을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곳에 인터넷이 있고 전화나 TV 처럼 인터넷의 존재 그 자체를 특별히 의식하지 않고 극히 당연하게 우리의 생활 속으로 파고드는 국민 생활자 중심의 새로운 정보화 비전’으로 필자는 해석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 정부가 취해야 할 행동선택은 무엇일까.

 먼저 u-Internet 사회의 첫번째 조건은 IPV6 기술개발과 운용에 대한 종합적인 국가전략 체계의 확립이 될 것이다. 주지하듯 현재의 IPv4가 전화망상의 컴퓨터를 위한 20세기 인터넷 체계라면, IPv6는 모든 통신망상에서 작동하는 전 단말과 부품을 위한 21세기 인터넷 체계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대량의 IP주소를 필요로 하는 이동전화나 가전제품 등이 다수 접속되는 초고속· 대용량 IP망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IPv6 기술의 광범위한 활용이 필수적이다. 이 시점에서 현재의 IPv4 체제를 유지하면서 차세대 IPv6 시스템으로 발전할 수 있는 유연한 네트워크 인프라의 구축과 단말 식별번호 운용체계 그리고 경제사회 시스템의 총디지털화 환경을 고려한 중장기적인 마스터 플랜이 나와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u-Internet 시대란 한사람이 복수의 인터넷 단말 사용자(one person, many terminals) 환경이다. 즉 주위의 모든 기기는 물론 교량, 터널 등의 공공시설 그리고 자동차를 비롯하여 움직이는 모든 것(anything movable)이 인터넷과 연동되는 초고밀도(high density) 망 사회이자 이들을 제어하는 1가정 1서버의 홈랜시대인 것이다.

 우리는 현재 인터넷 이용자 2400만명, 초고속망 가입자 750만명 그리고 이동전화 가입자 2900만명을 포용하는 IT Korea 제국을 최단시간에 구축하여 세계인의 찬사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토록 잘 조성된 IT토양을 갖고도 세계시장에 내 놓을 수 있는 한국 IT산업의 글로벌 모델 창출에 실패한다면, 브로드 밴드 및 차세대 모바일, 디지털 방송, GIS와 ITS 등 수많은 액세스망이 총체적으로 연동되는 유비퀴터스 네트워크 인프라로의 전략적 진화를 주도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지도자들이 국민적 정보화 열기를 한 곳으로 결집시키는 지도력 발휘와 강력한 추진체제을 정비하지 못한다면, 그 동안 우리가 쌓아 올린 ‘세계최고의 인터넷 국가’라는 성공 신화는 한줄기 디지털 광풍으로 날려버릴지 모른다.

지금부터라도 산·관·학·연의 역량을 총동원하여 u-Internet Korea 구축을 견인하는 차세대 기술개발과 킬러 애플리케이션을 발굴할 수 있는 전국규모의 초고속 IP 선도시험망을 준비해야 한다. 동시에 그러한 최첨단 IT 사회의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다양한 시범사업(u-Pilot Project)을 지역별로 실시함으로써 u- Korea 르네상스 신시대의 도래를 계몽함과 동시에 상업적 가능성 검토와 제도적 대응 과제를 도출해 가지 않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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