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맘때 백화점을 비롯한 할인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납품 협력업체와 상생관계를 내세우며 갑의 지위를 남용하지 않는다는 윤리경영을 앞다퉈 홍보했다.
인터넷 쇼핑몰과 TV홈쇼핑 등 온라인 유통업체 역시 배송과 상품 품질 면에서 소비자 불만을 최소화하고 소비자 서비스를 극대화해 강한 신뢰를 심어주는 업체가 되겠다는 나름의 각오를 밝혔다.
그러나 얼마가지 않아 대형 유통업체의 납품업체에 대한 부당 광고비 요구 등 불공정 거래행위가 공정위에 의해 적발돼 제재를 받고 소비자보호원과 민간 소비자단체는 유통업체의 매장환경 및 소비자를 위한 판매가격표시제의 미시행 등에 끊임없이 문제 제기를 했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 쇼핑몰에 대한 소비자 피해와 불만은 계속 늘어났고 한달에 서너차례씩 인터넷 쇼핑 관련 소비자 피해 사례가 보도돼 오히려 불신만 높아간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올해도 대부분의 유통업체들이 연초 사업계획을 발표하면서 멋드러진 목표와 비전을 제시하며 소비자를 상대로 또 다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이루지 못한 목표를 올해 다시 세우거나 지난해 나타난 문제점과 달성하지 못한 사업을 솔직히 밝히고 재시도한다는 업체는 어디에도 없다. 모든 업체들이 지난해 세웠던 목표를 모두 만족스럽게 이뤘기 때문일까.
해마다 연초가 되면 커다란 포부와 멋진 목표, 감동스런 비전을 앞다퉈 내세우지만 연말이 되면 그 달성 여부는 평가나 반성 없이 슬그머니 사라지고 다시 전혀 새로운 계획과 목표가 세워져 해마다 반복돼 나타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새해 설계와 사업계획은 지난해 가졌던 마음 가짐과 목표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섰고 그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으며 그에 따른 평가는 어떠해야 하는지 겸허하게 되돌아보고 그 바탕위에 세워야 하지 않을까.
지난해 세웠던 목표를 제대로 이루지 못해 올해 다시 한번 재도전해 이뤄내겠다는 솔직한 업체가 나오기를 바란다.
<생활전자부·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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