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트리 올해 경영실적 풍성

 올해 새로운 경영자를 받아들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경영실적은 몇점이나 될까.

 기획예산처의 정형화된 경영평가에서 B등급을 받아 인건비에 기본 인상률인 5%를 적용받은 ETRI의 실제 성적은 그 이상이라는 것이 전반적인 분위기다. ETRI는 비록 경영혁신 항목 가운데 1개가 미진하다는 평가를 받긴 했지만 재정·정책·기술·경영 등 각 분야에서 기대 이상의 경영성과을 올렸기 때문이다.

 눈에 띄는 대표적인 실적은 퀄컴으로부터 CDMA기술사용과 관련, 국제재판에서 승소함에 따라 기술료 분배금으로 1289억원을 받은 것과 이 가운데 78% 정도인 1003억원을 원천·기초기반기술연구비로 적립한 점이다. 이를 통해 ‘제2, 제3의 CDMA’를 내놓을 수 있는 기초기술 개발과 선행연구를 수행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이 ETRI 측의 설명이다.

 또 정통부 선도기술개발사업의 60% 이상을 대형국책과제로 전환, ‘차세대 4G 이동통신기술’ ‘네트워크 슈퍼컴퓨터’ ‘EAL5급 정보보호시스템’, 최대 1.2Tbps까지 40 단위의 신축적 용량 확장이 가능한 초대형 인터넷 액세스 시스템인 ‘스케일러블 테라엑세스시스템 기술’, 지능형 통합정보방송기술인 ‘스마TV(SmarTV)’ 등 민간기업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대규모 5대 대형과제를 추진키로 결정했다.

 국내외 논문 발표 및 특허출원 분야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발표 논문 수는 국내외에서 각각 1392건, 833건을 기록했으며 특허출원은 국내에서 724건, 해외에서 193건을 출원했다.

 특히 ETRI는 해외 기술이전 실적이 올해 대폭 증가했다. 대부분 출연연의 해외 기술이전 실적이 부진한 형편이지만 ETRI는 독일 지멘스사를 포함해 미국·캐나다 등의 3개사에 8건의 기술을 이전, 4억400만원의 착수료 수입과 함께 매출액 대비 최고 5%에 이르는 매출정률 사용료(running royalty)를 벌어들이게 됐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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