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iztoday.com=본지특약] 대형 음반사들의 유료 음악서비스가 시작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대형 음반사들이 CD 매출에 타격을 입히고 있는 온라인상의 음악복제 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이달 출범한 온라인 음악서비스 뮤직넷(musicnet.com)과 프레스플레이(pressplay.com)가 네티즌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채 기존의 음악파일 공유 사이트들에 일방적으로 밀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네티즌이 등을 돌리는 가장 큰 이유는 뮤직넷과 프레스플레이가 제공하는 음악이 다양하지 못하기 때문. 들을 만한 음악도 별로 없는 합법 유료 사이트로 무료 사이트보다 못하다는 지적이다.
영국의 디지털 저작권 보호업체 넷PD(netpd.com)의 존 파울러 마케팅실장은 “아직도 음악복제가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에 음반업계의 입장이 취약할 수 밖에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파울러 실장은 뮤직넷과 프레스플레이가 초기부터 비틀거리고 있는 배경에는 이들이 온라인 음악 해적행위를 줄이는 작업에 전혀 힘을 쓰지 못한 것도 크게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넷PD는 지난해 미국의 헤비메탈 밴드 메탈리카의 의뢰를 받아 이들의 노래를 불법 복제한 냅스터 사용자 수천명을 밝혀내 유명해진 업체다.
시넷(cnet.com) 계열의 다운로드닷컴(download.com)이 내놓은 수치도 파울러 실장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다운로드닷컴에 따르면 음악팬들은 음악파일 공유 사이트인 카자(kazaa.com), 모페우스 뮤직시티(musiccity.comy), 오디오갤럭시(audiogalaxy.com) 등을 통해 파일 공유 프로그램을 매주 300만회 이상 내려받았다.
AOL타임워너(aoltimewarner.com) 계열의 워너뮤직(wmg.com), 베텔스만(bertelsmann.com)의 BMG(bmg.com), EMI(emigroup.com) 등이 지원하는 뮤직넷은 지난 4일부터, 소니(sony.com)와 비방디 유니버설(vivendi.com)의 합작사인 프레스플레이는 19일부터 각각 서비스를 개시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프레스플레이와 뮤직넷이 기존의 온라인 음악교환 사이트에 비해 제공하는 곡이 턱없이 적고 음악 서비스도 다양하지 못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게다가 외국의 음악 팬은 프레스플레이와 뮤직넷의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앞으로 수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현재 뮤직넷과 프레스플레이의 자유게시판에 쏟아지고 있는 네티즌들의 항의를 간추리면 음악팬들의 가장 큰 불만은 월 9.95달러에 달하는 이용료를 미리 내지 않으면 뮤직 라이브러리를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특히 뮤직넷은 더 나아가 가입자들이 휴대형 MP3 플레이어에 음악을 복제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어 원성이 드높다.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 “CD에 복사할 수도 없고 MP3 플레이어로 들을 수도 없는 음악을 듣기 위해 10∼20달러씩이나 돈을 낼 사람이 어디 있느냐”는 내용의 항의문을 이들 사이트의 게시판에 앞다퉈 올리고 있다.
프레스플레이는 CD 복제를 허용하고 있으나 복제 가능한 곡의 수를 제한하고 있어 뮤직넷과 사실상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네티즌들의 비난은 마찬가지다.
이같은 사용자들의 불만에 대해 뉴욕에 있는 프레스플레이 본사는 “첫술에 배부를 수 있겠느냐”며 “앞으로 신축성을 발휘해 복제 가능 범위를 넓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뮤직넷과 프레스플레이 관계자들은 뮤직 라이브러리에 대한 이용제한을 완화하고 여러가지 기능을 개선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들은 불법으로 교환되는 음악파일을 통해 바이러스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역시 합법적인 온라인 음악 사이트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냅스터가 네티즌들 사이에 뿌리깊게 남긴 ‘온라인 음악은 공짜’라는 생각을 메이저 음반사가 지원하는 이 업체들이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부분 회의적이다.
넷PD의 브루스 워드 공동 창업자는 “합법적인 온라인 음악 서비스가 크게 개선되거나 불법 음악공유 사이트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한 인터넷을 통한 음악 서비스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단언했다.
한편 온라인 해적행위를 훤히 파악하고 있는 넷PD는 미국음반산업협회(riaa.org), 소니 뮤직(sonymusic.com), 가수 조지 마이클과 폴 사이먼 등 저작권이 보호된 자사 고객의 음악을 무단으로 복제하는 네티즌을 색출하느라 여념이 없다. 넷PD는 지난주에만 불과 6분 사이에 250만건의 저작권 보호 음악파일이 인터넷을 통해 불법 유통됐다고 밝혔다.
<브라이언리기자 brianlee@ibiztoday.com>
국제 많이 본 뉴스
-
1
"비트코인 오르려나"...美 트럼프 주최로 7일 첫 '가상화폐 서밋' 개최
-
2
아이폰 17e, 내년 2월 나오나...오늘 '아이폰 16e' 한국 공식 출시
-
3
“바다에서 '에일리언 머리' 건졌다”… SNS 화제 생물은
-
4
중국 달군 '칼군무 로봇'의 습격...관람객에 돌진
-
5
中 독거노인, 12년간 자신 돌봐준 이웃에 모든 재산 상속… “자식보다 낫다”
-
6
손주랑 놀이공원 갔다 '꽈당'… 104억 배상 받는 美 할머니
-
7
피해액만 2조원… “北 가상화폐 해킹, 국방예산 규모”
-
8
렌즈 끼고 수영한 美 여성… 기생충 감염돼 '실명'
-
9
“아메리카노 X→캐나디아노 O”...반미감정에 음료 이름까지 바꾼 캐나다
-
10
태국, 외국인 관광객에 관광세 도입한다… “입국 시 1만 3000원”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