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硏·케미에이스 공동, 피롤 유도체 제조 신기술 개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분리공정연구센터(연구책임자 조순행 박사)는 과학기술부의 핵심엔지니어링 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정밀화학제품 생산벤처기업인 케미에이스(대표 심민섭)와 지난 98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의 연구끝에 전자 및 반도체 산업 용제나 정밀화학산업의 원료로 사용되는 정밀화학물질인 피롤 유도체 제조 신공정 기술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총 10억8400만원의 연구비를 들여 개발한 이 기술은 생분해성이 뛰어난 고분자 제품의 원료인 SAN(무수호박산)과 전자, 반도체산업, 리튬전지제조용액, 고분자 제품의 용제 등으로 사용되는 GBL(감마부틸로락톤) 및 NMP(엠파이롤)를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GBL과 NMP는 화학·전자·반도체·리튬전지·금속·자동차 등의 산업 전반에 사용되는 용제로 물이나 알코올은 물론 일반 화공약품·합성수지 등을 잘 녹이는 성질이 있어 값비싼 기계나 반도체 표면에 묻어있는 기름기 등 불순물을 제거하는 데 널리 쓰이는 제품이다.

 연구진은 미국의 ARCO사나 일본의 미쓰비시사 등이 보유하고 있는 NMP제조기술보다 수소화반응압력이 3분의 1에 불과한 70기압으로 낮으면서도 폐기되는 부산물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고효율 수소화 촉매를 사용, GBL과 SAN을 모두 생산할 수 있는 경제적인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조순행 박사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NMP의 국내시장 규모가 380억원 정도”라며 “현재 케미에이스 춘천공장에서 시제품을 생산중이어서 내년에는 300억원 가량의 수입대체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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