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팩과의 합병을 둘러싸고 HP 창업자 후손들과 HP 경영진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14일 외신에 따르면 HP의 공동창업자인 윌리엄 휴렛의 장남으로 이 회사의 대주주인 월터 휴렛은 13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서한을 제출, “합병안이 주주총회에 올려지면 거부될 가능성이 높다”며 컴팩과의 합병을 취소하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주식교환 방식으로 이뤄지는 226억달러 상당의 HP-컴팩 합병안은 내년봄께 HP의 주총에 올려져 표결 처리될 전망이다. 월터 휴렛은 합병이 강행될 경우 HP의 최대 수익원인 프린트 사업이 특히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같은 날 리처드 핵본 HP 이사가 합병에 제동을 걸고 있는 휴렛 재단의 이사직을 내던지며 휴렛에 반발하고 나섰다. 그는 합병이 HP의 경쟁력 향상을 가지고 올 것이라고 공언하며 “월터 휴렛이 잘못된 충고를 받아들여 그릇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합병의 적극적 찬성자인 헥본 이사는 막후에서 컴팩과의 합병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지난 99년 루슨트에서 일하던 피오리나를 HP 최고경영자로 영입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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