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기술을 전통산업에 접목시켜 국가의 미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일조하겠습니다.”
12일 출범한 나노산업기술연구조합의 초대 이사장으로 선임된 이희국 LG전자기술원장(49)은 “나노기술의 산업화가 우리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희국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생산 기술력에 강점이 있으나 급성장하는 중국에 추월당할 가능성이 크다”며 “기존 전통산업 위에 부가가치가 높은 기술을 얹어야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으며 나노기술은 이를 위한 중요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나노기술의 산업화를 위해 연구조합은 지금까지 각계에서 진행된 연구성과를 한곳에 모으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이사장은 특히 정책자금의 중복지원과 낭비를 막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수시로 운영, 연구과제 심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고가의 장비를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나노팹센터의 활성화 계획도 밝혔다.
그는 “미국과 일본은 각각 4억2000만달러와 5억2000만달러라는 엄청난 금액을 나노기술 개발에 투자한다”며 “우리나라는 아직 투자규모나 연구성과에 있어 부족하나 산업화 가능성이 높은 부문을 선정해 집중 투자하면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나노산업 발전에 있어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책임감을 느낀다”는 이 이사장은 “연구조합의 활동은 겉으로 화려한 것을 추구하기보다는 실질적인 발전 가능성에 주안점을 두고 조용히 진행될 계획이니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와 미국 스탠퍼드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미국 HP 연구원을 거쳐 지난 83년 LG반도체에 입사해 연구개발을 주도해온 반도체업계의 핵심인물이다. 올해부터 LG전자기술원장(부사장)을 맡고 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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