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시장 불황으로 사업초기부터 부진을 면치 못하던 신생 반도체 벤처기업들이 잇따른 제품 상용화와 수출 확대로 연착륙(소프트랜딩)에 성공할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기술력을 인정받은 일부 벤처들은 내년 한해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반도체 매출만으로도 100억원이 넘는 우량기업으로의 도약을 자신, 주목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MCS로직·에이디칩스·에이로직스·지씨티세미컨덕터 등 IMF를 전후로 설립된 신생 반도체 벤처기업들은 지난해말부터 시작된 반도체 시황 급락과 9·11테러 등의 여파로 시제품을 내놓고도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 잇따른 수주 등으로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성장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은 멀티미디어, 디지털 정보기기, 이동통신 등 각 분야 시스템의 핵심기술을 확보, 부품 및 시스템 국산화뿐만 아니라 해외 술료 획득까지 겨냥하고 있다.
디지털 오디오 반도체 전문업체 MCS로직(대표 남상윤 http://www.mcslogic.com)은 중국·홍콩 등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CD-MP3 복합 플레이어용 디코더 칩(모델명 MLC-3100)을 개발, 지난 3월부터 이 지역에 약 100만개를 수출, 연말까지 70억원의 매출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회사는 자체 DSP 코어 기술을 바탕으로 윈도미디어오디오(WMA) 재생기능까지 추가한 신제품(모델명 MLC-3300)을 출시하고 이미 수주한 국내 및 북미, 일본 지역의 주문량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두 칩만으로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코스닥에 등록한 내장형(임베디드) CPU업체 에이디칩스(대표 권기홍 http://www.adc.co.kr)는 올해 매출이 당초 예상치인 105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 회사는 중국과 아남반도체 등에 공급한 EISC CPU 코어의 라이선스 비용과 자체 개발한 노래반주기용 시스템온칩(SoC), 게임기칩, 네트워크 프로세서 등 최근 내놓은 제품을 앞세워 내년에는 전체 매출 200억원, 반도체 매출 6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최근 비동기 IMT-2000 상용 모뎀칩을 내놓은 에이로직스(대표 김주덕 http://www.alogics.co.kr)는 올해 매출이 약 40억원에 머무르겠지만 내년에는 100억원 이상으로 크게 늘려 잡았다. 이 회사는 테러 이후 주문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보안시스템용 이미지프로세서를 3R 등 DVR 제조업체에 공급중이며 대만·일본 등지로부터 확보한 수출물량이 내년초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CDMA 모뎀 칩 기술을 갖고 있는 서두인칩(대표 유영욱 http://www.seodu.co.kr)은 올해 반도체 유통 등을 포함해 약 150억∼170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리겠지만 디지털 디코더 칩 미주 수출 및 신규사업 확대로 내년에는 약 300억원대로 성장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블루투스 및 PLL 칩 양산을 준비중인 지씨티세미컨덕터(대표 이경호)와 DSP 및 디지털 오디오 칩 전문업체 TLi(대표 김달수)도 상용화와 품목 다각화를 통해 매출 100억원대의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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