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광대역 인터넷사업 `밑지는 장사`

 [iBiztoday.com=본지특약] 아메리카온라인(aol.com)은 불과 5년 전만 해도 모뎀과 시내 전화번호 확보에 혈안이 돼 있었다. 인터넷에 접속할 때마다 ‘걸핏하면 불통’이라는 가입자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서였다.

 인터넷은 그때만 해도 부모격인 다이얼 톤(다이얼업 모뎀을 이용한 서비스)에 의지하면서 이제 막 기어다니기 시작한 ‘어린 아이’ 같은 단계였다.

 AOL이 가입자들의 짜증에 혼쭐나고 네티즌들이 전화번호를 둘러싸고 쟁탈전을 벌이던 당시는 초고속 인터넷 시대에 들어선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우스울 정도다. 인터넷 기술은 참으로 짧은 시간에 먼 길을 달려 왔다.

 미국 최대의 초고속 케이블 인터넷 서비스업체인 익사이트앳홈(home.net)이 지난주 파산에 이른 것은 ‘어린 아이의 엉덩방아 찧기’나 같다.

 미 정보기술협회(itaa.org)의 마크 언캐퍼 부사장은 “앳홈 사태는 기술업계가 처한 상황과 관련된 문제”라고 단정하고 “광대역 공급사들이 돈을 벌지 못한다는 게 기본적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8600만가구가 광대역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나 실제 가입자는 전체 인터넷 이용자의 11%인 1200만가구에도 못 미친다.

 일부 고객들은 굳이 비싼 요금을 물어가며 광대역 서비스로 전환해야 할 필요성을 못느끼겠다고 입을 모은다.

 일리노이주의 전화회사인 심코커뮤니케이션스(cimco.com)의 빌 카프라로 2세 최고경영자 (CEO)는 “현재 광대역 서비스 요금이 턱없이 낮은 월 50달러선을 유지하고 있어 들어가는 비용이 수입보다 훨씬 많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고객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월 사용료가 50달러면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들어가는 경비가 매출을 웃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자택 근무자가 아니라면 매월 50달러를 내가며 광대역 서비스를 고집해야 할 필요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미디어메트릭스(mediametrix.com)의 조 라스지오 광대역 담당 분석가는 익사이트앳홈이 AT&T(att.com)와 같은 대형 업체의 고객에 대한 인터넷 서비스를 중단한 사태는 안그래도 가입자가 부족한 광대역 서비스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확산시키는 계기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객들은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인터넷 서비스 업체가 아니면 신뢰할 수 없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AT&T 고객들이 오늘날의 사태를 예견했다면 AT&T를 결코 선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는 1년 365일 접속이 가능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 사업”이라며 “AT&T와 같은 대형 통신회사들의 서비스 차질은 광대역 인터넷 업체들의 마케팅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라이언리기자 brianlee@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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