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렛패커드(HP)와 컴팩의 합병에 적신호가 켜졌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http://www.wsj.com) 등 외신에 따르면 데이비드&루실패커드재단(이하 패커드재단)은 미국 시각으로 7일 모임을 갖고 HP와 컴팩의 합병에 반대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패커드재단은 HP의 단일주주로는 최대 규모인 10.4%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보다 앞서 합쳐 약 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HP의 창업자 아들 월터 휴렛과 데이비드가 각각 합병에 반대하는 입장을 공식화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패커드재단의 입장은 지난 9월 3일 발표된 HP-컴팩 합병의 성공적 추진에 있어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여겨져왔다.
패커드재단의 이번 결정으로 성공이든 실패든 내년 상반기까지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 HP-컴팩 합병에 대해 약 18%의 지분을 가진 사람들이 반대 진영에 서게 됐다. 애널리스트 등 시장전문가들은 약 25%의 지분에 달하는 HP 일반주주들의 입장이 창업자 후손들의 행보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결정에 대해 패커드재단 이사장인 수전 패커드 오르는 “합병사의 전략 등을 철저히 연구·분석한 결과 합병사보다 HP 단독기업이 재단 이익에 더 부합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64억달러 상당의 패커드재단에는 12명의 이사가 활동하고 있는데 이 중에는 HP의 공동창업자 데이비드 패커드의 세 딸과 전 최고경영자 류 플랫, 그리고 전 최고운영임원 딘 모르턴 등이 포함돼 있다. 한편 HP-컴팩 경영진들은 패커드재단의 입장에 대해 “실망했다”고 밝히며 “하지만 합병 노력은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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