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기기 수출이 11월 말로 85억달러를 넘어서 연말까지는 100억달러를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보도다.
이동통신기기 수출은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한달에 18억달러 규모에 이르러 연말까지 100억달러를 웃돌 것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 만에 하나 다소 못미친다 하더라도 이동통신기기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에는 큰 변함이 없다. 이 같은 실적은 우리나라 이동통신기기 수출이 지난 97년 8억달러를 조금 넘은 것과 비교해보면 무려 12배나 증가한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침체된 경기는 아직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고 우리나
라 제품 수출도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이동통신기기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것은 여러 모로 뜻깊다 하겠다. 특히 세계 이동통신기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고 업체들의 경쟁이 심화되는 데다 경기침체까지 겹치면서 많은 업체의 매출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몇몇 업체는 자체 생산량을 크게 줄이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기도 했다. 따라서 현재 우리 업체들의 수출증가세를 세계 시장에서 우리의 입지가 커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한층 고무적인 일로 해석된다. 그렇지만 아직 우리 업체들의 수출실적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4위와 7위에 불과해 수출규모를 더 늘릴 필요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업체들의 수출 내용이 얼마나 좋은가 하는 점이다. 즉 우리 업체들이 수출을 통해 얼마만큼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지 하는 것이 핵심일 것이다.
수출물량이 증가하는 것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 제품 생산원가를 줄임으로써 경쟁력을 살릴 수 있는 길이긴 하다. 하지만 이동통신 단말기 분야에서 세계 2, 3위의 생산업체들도 현재 수익이 떨어져 고전하고 있는 것을 보면 단순히 생산규모가 크다고 해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제품의 부가가치는 주로 고급품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우리 수출에 있어서는 선진시장 비율도 적지 않지만 신규시장의 비율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우리의 수출증가세는 거대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등지에 대한 정부와 업계의 적극적인 개척에 힘입은 바가 클 것이다. 또 기존 시장에서도 국산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꾸준히 향상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은 여러 모로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는 신규시장 개척은 지속하되 기존 선진시장 공략을 통해 제품 이미지를 한층 높이는 데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겠다. 선진시장에서의 확고한 제품 이미지 없이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제 이동전화 단말기가 2세대에서 3세대로 넘어감에 따라 고기능 제품의 개발과 마케팅에 한층 힘을 쏟아야 한다. 앞으로도 정부와 업계가 시장 개척에 더욱 노력을 기울인다면 우리가 목표로 하는 2003년 200억달러 수출 목표 달성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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