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리눅스, 대학에 잇단 `러브콜`

 ‘미래의 개발자를 잡아라.”

 그동안 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마이크로소프트와 리눅스 진영의 개발자 잡기 경쟁이 대학으로 확산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리눅스 진영은 최근 연구센터 설립이나 기술교육 등의 방법을 통해 대학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마이크로소프트와 리눅스 진영이 대학을 대상으로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는 예비 개발자인 대학생을 끌어안기 위한 사전포석으로 풀이된다.

 개발자는 보통 하나의 개발 환경에 익숙해지면 그 환경을 고집하게 된다. 따라서 앞으로 기업의 개발자로 진출할 대학생을 미리 잡는 것이 마이크로소프트와 리눅스 진영 모두 세력확산의 사전 정지작업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주)마이크로소프트(대표 고현진)는 지난 3월부터 전국 20개 대학을 대상으로 점프투닷넷 세미나를 개최했다. 대학가에 닷넷 바람을 일으키려는 목적으로 마련된 이 행사의 성과가 최근 나타나고 있다.

 이 회사는 건국대를 시작으로 최근 강원대, 한림대, 동아대, 주성대와 ‘닷넷아카데미센터’ 설립을 내용으로 하는 조인식을 맺었다. 또 서울대, 한양대, 인하대, 동국대 등과도 마찬가지 제휴를 추진중이다.

 닷넷아카데미센터는 해당 대학 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닷넷 웹서비스의 기반인 XML과 닷넷 개발언어인 C# 교육을 담당한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내년 1분기 내에 10여개 대학에 닷넷아카데미센터가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밝혔다.

 MS는 개발툴인 비주얼스튜디오닷넷과 윈도닷넷서버 등의 소프트웨어는 물론 닷넷아카데미센터에서 설립에 필요한 서버와 PC 등 하드웨어 모두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에 맞서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최근 서울대와 ‘리눅스허브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리눅스허브센터는 다른 대학에도 개방돼 교수들의 리눅스 연구 관련지원, 학생에 대한 리눅스 교육환경 제공, 실습장 마련, 리눅스 교육과정 개발 등 리눅스 관련 연구활동 지원을 담당한다.

 한국IBM이 자사의 대형 컴퓨터 시스템을 비롯해 관련 소프트웨어와 디스크, 테이프 등 주변기기를 포함한 컴퓨터 시스템 일체를 서울대에 무상제공하며 서울대는 이를 기반으로 리눅스허브센터를 설립, 운영할 계획이다.

 한국IBM은 서울대에 이어 다른 대학으로 리눅스허브센터를 확대할 예정이며 현재 포항공대와 세부 사항을 협의중이다.

 리눅스 업체들의 대학 내 교육지원도 활발하다. 미지리서치(대표 서영진)는 내년 초부터 한양대 정보통신대학 학부생을 대상으로 임베디드 리눅스 강의를 실시할 계획이며 팜팜테크(대표 최건)는 이미 올해 2학기부터 실시하고 있는 한성대학교의 임베디드 리눅스 강의를 지원하고 있다.

 또 리눅스협의회는 최근 대학에 보급하기 위한 ‘리눅스 표준교재’를 완성했으며 조만간 이를 책으로 낼 사업자 선정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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