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홈쇼핑 정보 제공하자

 ◆농수산TV 황해룡 마케팅본부장 h0980@hanmail.net

 최근 온라인을 통한 농수축산물 판매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농수축산물의 온라인 매출은 291억원으로 전분기 159억원에 비해 무려 83%의 신장세를 보였다.

 이 통계는 온라인의 괄목할 만한 발전에 비해 농수축산물 등 먹거리 상품은 아직까지 온라인 유통에 한계가 있다는 예측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터넷을 통해 식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대형 유통업체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현재 LG유통·삼성플라자·현대백화점 등 인터넷 슈퍼를 운영하는 업체들의 매출이 늘어나자 롯데·홈플러스·슈퍼마켓 협동조합 등이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사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방송의 70% 이상을 농수산 식품에 할애하고 있는 농수산TV의 경우 방송 50여일만에 쌀만 250톤을 판매하는 저력을 보여 농수산물을 이용한 홈쇼핑 사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향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식품이 다른 상품보다 무궁무진한 아이템을 갖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전망이 있는 반면 일시적인 트렌드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과거에 보고, 만지고, 냄새 맡아가며 구입하던 농수산물의 전통적인 구매방법이 새로운 패턴으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이다.

 소비심리학의 권위자인 데이비드 루이스는 자신의 저서에서 소비자를 구소비자와 신소비자로 구분하고 습관적 구매와 편리함만을 추구하던 구소비자에서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접근하는 신소비자로 변화 경향을 설명하고 있다.

 또 신소비자의 경우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위해 시간과 관심을 투자하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엔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돈을 투자하는 데도 주저함이 없다고 분석한다.

 이는 온라인·홈쇼핑 업체들이 쇼핑의 편리성은 물론이고 깊이 있는 정보전달에도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농수산TV는 지난달부터 정보방송을 통해 유익한 먹거리 정보를 내보내고 있다. 예를 들면 ‘쌀은 언제 먹는 것이 가장 좋은가’, ‘굴은 왜 11월에 먹어야 맛이 가장 좋을까’, ‘9월과 1월 고등어의 맛과 영양이 왜 다를까’ 등이다.

 결과는 상당히 고무적이다. 당장의 매출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아도 일단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데 한몫했다. 농수산TV에서는 식품에 대한 정보수집이 가능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게 된 것이다.

 나는 이것을 ‘에듀케이션 마케팅’이라 이름 붙이고 싶다. 상품과 관련된 정보를 충분히 전달한 후 고객에게 상품을 제안하는 것이다.

 또 하나 온라인·홈쇼핑 업체들은 전문성을 꾀해야 한다. 수많은 농수산관련 인터넷 쇼핑몰이 생겼다가 금방 사라지는 이유는 전문적인 상품 소싱을 못했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통해 상품을 구입할 때 소비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점은 품질에 대한 불신감이다. 쇼핑이 조금 더 편리하니까 상품의 질은 좀 떨어져도 감수하라면 이를 용납할 소비자가 있을까.

 따라서 상품을 개발하는 능력만큼 품질 유지를 위한 시스템 구축도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

 어느덧 디지털이란 말이 생소하지 않은 세상이 됐다.

 온라인·홈쇼핑을 통해 농수산물을 구입하는 신소비자들이 조만간 시장의 주력군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이를 위해 온라인·홈쇼핑 업체들은 소비자의 발품을 대신 팔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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