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맥OS X` CD 결함 지적에 애플 `과민반응`

 【iBiztoday.com=본지특약】 매킨토시 전문 사이트인 맥픽스잇(macfixit.com)이 최근 애플컴퓨터의 최신형 운용체계인 ‘맥 OS X’의 결함을 지적하는 바람에 된서리를 맞을 뻔했다.

 사태의 발단은 맥픽스잇이 지난 9월 출시된 ‘맥 OS X 버전 10.1’에 결함이 드러났다며 이 사실을 지난달 20일 사이트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문제는 애플이 맥 OS X 버전 10.1 출시와 함께 배포한 무료 업그레이드 CD에 있었다. ‘맥 OS X 버전 10.1.1’이라는 업그레이드 버전이 들어있는 이 CD는 단순한 업그레이드용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전의 맥 OS X 버전 사용자를 위한 이 업그레이드 CD에서 이전 버전 설치 여부를 묻는 프로그램 하나만 삭제하면 시가 129달러의 풀 버전을 간단히 설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맥픽스잇이 찾아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업그레이드 CD를 사용해 버전 10.1을 설치한 매킨토시 컴퓨터의 경우, 파일손상 등의 문제로 맥 OS X를 다시 설치할 경우 컴퓨터를 아예 포맷시키지 않으면 재설치가 불가능하다는 점도 드러났다.

 프로그램 하나만 없애면 얼마든지 정품 소프트웨어로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지적을 고맙게 여길 수도 있는 애플의 반응은 예상외로 강경했다. 애플은 법정소송도 검토할 수 있다며 맥픽스잇에 대해 으름장을 놓았다.

 애플 법률자문팀은 “맥픽스잇이 그 같은 사실을 공개한 것은 애플의 저작권을 침해한 행위”라며 강력히 비난하고 문제의 글을 사이트에서 즉각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애플의 심각한 반응에 놀란 맥픽스잇이 즉각 문제의 글을 삭제함으로써 이 사건은 법정으로 비화되기 전에 다행히 마무리됐다.

 그러나 애플이 취한 행동에 대해 업계에서는 말이 많다. 실제로 유명한 하이테크 전문포럼인 슬래시닷(slashdot.org)에 최근 게재된 글 중에서도 애플의 반응을 “지나치고 서툰 행동”으로 깎아내린 내용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애플컴퓨터와 관련한 각종 문제점을 공론화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일종의 매킨토시 마니아 사이트로 알려진 맥픽스잇이 애플을 바라보는 시각 역시 크게 달라지게 됐다.

 맥핏스잇을 운영하는 테크트래커(techtracker.com)의 제니퍼 영 마케팅실장은 “애플의 요구대로 문제의 글은 없앴지만 으름장보다는 애플 경영진이 전화 한통화만이라도 했더라면 좀더 원만하게 해결됐을 것”이라며 애플의 과잉대응을 꼬집었다.

 <마이클최기자 michael@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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