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패널 가격인상, LCD모니터 수요증가 등의 요인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안정된 가격대를 형성해온 LCD모니터의 국내 가격이 다음달부터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까지 LCD모니터 업체간의 시장경쟁이 치열한데다 현재의 수요상승을 해치지 않는 한도내에서 결정한다는 방침이어서 그 폭은 1만∼2만원 수준의 소폭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LCD패널 가격인상=15인치 TFT LCD패널 가격은 지난 9월 200달러를 저점으로 최근에는 220달러까지 상승했다. 또 12월에도 한차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 1월에도 가격인상설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12월 패널 공급가와 관련, 현재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인상폭이 15달러선까지 제시되고 있다”며 “최종 가격협상을 지켜본 후 가격인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부 시장조사기관은 당초 내년 2분기에 LCD패널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3분기로 가격 안정시점을 미뤘다.
◇수요 대비 공급 부족=LG전자는 이달 국내 주문량이 2만대에 이르렀으나 2000여대를 공급하지 못했다. 예상보다 주문량이 늘었으나 생산량이 쫓아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구매력을 바탕으로 패널 확보에는 타 기업보다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최근 LCD모니터 수요급증에 따라 근근이 수요를 맞추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지퀘스트의 경우 LCD패널 수급이 원활치 못해 이달과 다음달 수출물량을 포함한 주문량의 15% 정도가 공급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치열한 눈치작전=아직까지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국내 공급가격과 달리 LCD모니터 수출가격은 인상됐다. 삼성전자측은 “LCD패널 인상가격을 모두 반영하지는 못했지만 일부 공급선을 제외하고는 일정 부분 패널 인상분을 반영했다”며 “앞으로도 패널 인상분을 적용, 수출가격을 재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공급가격도 들썩거리고 있다. LG전자는 이달 초 15인치 LCD모니터 대리점 공급가격을 소폭 인상했다. 그러나 LCD모니터 업체간 시장경쟁이 치열, 대리점 가격 상승분이 실제 유통가에는 반영되지 않고 있다.
국내 LCD모니터 유통가격의 키를 쥐고 있는 삼성전자의 분위기도 가격인상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12월 패널 가격 인상폭이 결정되면 국내 LCD모니터 판매가의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가격 인상폭과 시기는 경쟁업체와 시장상황을 봐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격압박을 더 심하게 받고 있는 중소 LCD업체들은 가격경쟁력 유지를 위해 아직까지 LCD모니터 가격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삼성전자나 LG전자가 가격을 인상할 경우 이에 맞춰 가격을 인상하겠다는 전략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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