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전자광고대상>대상-삼성전자 `파브 PDP TV`

◆수상 소감- 이상현 삼성전자 국내영업담당 사장

 매번 광고를 제작할 때마다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번 작품은 디지털시대에 PDP라는 제품이 가진 중요성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노력을 경주한 것이 사실이다.

 디지털을 소재로 한 광고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 오늘, 우리는 그 많은 광고물에서 어떻게 우리 작품이 차별적 우위를 갖고 소비자에게 더 인상깊게 남을 것인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소비자들에게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 심어줘

 아마도 이 광고가 심사위원들과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우리도 세계가 놀랄 만한 일을 할 수 있다는 자긍심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 아닐까.

 이번 광고는 삼성전자의 디지털 기술 수준을 극명하게 보여주면서도 이것이 삼성전자만의 기술이 아니라 한국의 기술력을 상징하는 것임을 강조함으로써 전국민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기술적 자신감을 우리 소비자와 나누고 싶다는 것이 파브 광고 ‘드디어 넘었다!’가 담고자 한 메시지다.

 사실 PDP(Plasma Display Panel)는 반도체 기술의 수준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제품이다. 더구나 앞으로 펼쳐질 t커머스의 핵심도구로 자리잡는 것은 물론 홈네트워킹의 중심 제품으로 역할을 다하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다. 세계 TV 시장을 대체할 제품으로 향후 외화 획득의 화수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PDP TV를 크게 만드는 데는 기술적인 난관이 많다. 브라운관 TV의 전자총 방식과 달리 화면의 각 부분을 반도체가 담당해야 하므로 화면 크기에 비례해 반도체 사용량이 많아진다. 발열량도 만만치 않다. 팬으로 열을 식히는 데 크기가 커질수록 팬의 양이 많아지고 따라서 발생하는 소음도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 파브는 세계 최대인 63인치면서도 두께는 8.4㎝밖에 되지 않고 팬도 없다. PDP에 또 한번의 진보가 이뤄진 것이다. 세계 최고의 반도체 및 TV회로 설계기술 없이는 이룰 수 없는 일이었다.

 삼성전자 30년 전자기술의 총화인 PDP TV. 삼성은 파브를 통해 소니와 대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오는 2005년에는 소니와 세계 전자시장을 양분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기술은 스트레스가 아니라 컨비니언스다

 물론 이번 광고가 소비자들에게 자긍심만 심어주는 것은 아니다. 현재 대부분의 회사가 40인치대를 주력 판매모델로 삼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40인치에서 63인치까지 다양한 라인업으로 소비자의 선택폭을 넓혀주고 있다. 이 광고는 삼성이 어느 기업보다 먼저 63인치 제품을 상용화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기술의 혜택을 빨리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동안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영향만 준 것은 아니었다. 신기술과 신제품은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왔지만 그 사용법을 배우느라 많은 소비자들이 오히려 테크노 스트레스에 시달려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PDP TV는 디지털 기술이 생활에 진정한 편리함과 즐거움을 가져다 준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얇고 조용하고 깨끗하다. 아날로그 기술로는 해결할 수 없던 것을 삼성의 기술력이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해냈다는 것, 이를 이번 광고는 웅변하고 있다.

 앞으로 삼성전자는 세계를 놀라게 할 기술에의 부단한 노력을 그치지 않음으로써 고객의 삶의 질을 더욱 높이고, 나아가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다시 한번 영광스런 상을 준 심사위원과 관계자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한다. 

◆제작 후기-제일기획 김서용 차장

 TV가 변하고 있다. 그간 거실을 점령하고 있던 브라운관 TV가 얇고 평평한 PDP TV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TV가 탄생된 후 60여년 동안 사람들은 SF소설에서나 볼 수 있는 기술, 즉 벽에 걸 수 있고 천장에 달 수 있는 TV를 꿈꿔왔다. 이 꿈이 드디어 PDP TV를 통해 실현된 것이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 파브 PDP TV의 광고를 맡으면서 우리는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삼성전자의 파브 PDP TV는 초기 제품과 달리 많은 기술적 진보를 이뤘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63인치 크기에 PDP 상품화의 최대 걸림돌이던 소음을 최소화한 것. 세계에서 가장 진보한 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이처럼 세계 최고의 제품을 다룬다는 사실 자체가 흥분을 불러일으켰다. 이런 제품의 광고를 다룰 기회가 많지 않다는 생각에 제작회의 때부터 많은 의욕을 갖고 참여한 것이 사실이다. 연초부터 강도있는 스터디가 시작됐고 8월 초 PDP 제품의 출시 일자가 정해지면서 차곡차곡 쌓아온 지식을 기반으로 광고 제작에 본격 돌입했다.

 우선 우리의 고민은 삼성이 실현한 ‘세계를 앞서가는 기술’을 어떻게 실감나고 효과적으로 보여줄 것인가에 집중됐다.

 제품의 품질에 자신감을 가진 우리는 이 세계적인 기술을 신문을 읽는 독자와 함께 나눠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여기에서 경쟁사를 상대로 한 광고가 아닌 세계를 상대로 한 광고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까지 미쳤다. 이에 따라 외산 제품이 좋다고 막연하게 생각하는 일부 소비자를 타깃으로 하는 기본 전략을 수립했다.

 연초 뉴욕 세계 제품전시회에 출품한 63인치 PDP TV 도난사건을 소재로 다루자는 의견도 제기됐지만 파브 PDP를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벽에 걸린 미술작품으로 보이게 하자는 ‘갤러리 안’과 기술의 한계를 극복한 ‘높이뛰기 안’의 2가지가 최종 시안으로 채택됐다.

 이 2가지 안을 놓고 논쟁이 붙은 건 당연했다. 어느 안이 소비자에게 더 의미있게 다가갈 것인가. 어느 안이 광고를 본 사람들에게 한국의 기술적 자부심을 더욱 높여줄 것인가. 우리의 고민은 끝이 없었다.

 광고쟁이로서 광고의 성공은 메시지를 얼마나 단순하게 줄이는가에 달려 있음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품질에 대한 자신감에 흠뻑 빠져 있었기에 이를 드러내려는 욕심을 줄일 수 없었다.

 광고팀들 사이에선 갤러리 안으로 의견이 기울고 있었다. 하지만 광고주가 오히려 우리의 지나친 감성주의를 지적했다. 냉정을 찾으라는 것이다. 기술의 승리를 순수한 메시지 그대로 전달하기를 요구한 셈이다. 결국 최종작은 ‘높이뛰기 안’으로 결정됐고 이렇게 광고대상의 영예까지 안게 됐다. 좋은 광고는 좋은 광고주가 만든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면 너무 과찬일까.

 이 광고는 광고 아트워크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소비자에게 ‘기술 한국의 자부심’까지 보여줬기에 대상을 수상했다고 생각된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의 자긍심을 높여준 광고라는 점이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본다.

 앞으로도 소비자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좋은 광고를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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