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열풍과 함께 의욕적으로 추진돼 오던 외국계 IT업체들의 IT벤처투자가 최근들어 지지부진하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컴팩코리아·한국썬 등 외국계 IT업체들은 최근 국내외 경기부진으로 당초 목표달성이 여의치 않자 그동안 의욕적으로 발표했던 벤처투자프로그램을 유보 내지 연기하거나 중단하고 있다.
지난해 1억달러의 벤처투자자금을 마련, 국내 벤처기업에 투자키로 하는 등 의욕적인 태도를 보였던 컴팩코리아는 미국 본사가 경기부진과 HP와의 합병을 발표한 후 소극적인 자세로 돌아섰다.
이 회사는 현재까지 파워게이트·엔에스텍·코마스 업체에 대한 130억원을 투자한 것 외에 더이상의 투자계획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컴팩코리아는 당초 1300억원(1억달러)에 해당하는 벤처자금을 조성해 국내기술력이 있는 벤처기업 발굴에 힘을 쏟아왔다.
한국썬도 지난해말 최대 5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10여개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투자활동을 벌이기로 했으나 본사의 영업차질로 더이상 계획을 추진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최근 사업이 양호해질 때까지 벤처기업 투자를 유보하기로 했다.
하드웨어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소프트웨어업체들의 벤처기업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미국에서 벤처펀드를 운영하고 있는 오라클은 올초 아시아지역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지원프로그램을 2∼3개월내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오라클도 이에 맞춰 이들 자금 중의 일부를 국내 벤처기업들에 지원하기로 했다. 실제로 오라클은 1억달러의 벤처육성자금을 조성하고 인터넷애플리케이션·포털솔루션·전자상거래·애플리케이션제공사업자(ASP) 등을 대상으로 투자를 실시해 레드햇·비트컴 등 10여개 벤처기업에 자금을 지원했다. 그러나 이달 현재까지 한국에서는 이렇다 할 만한 벤처지원프로그램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외국계기업들이 경기부진의 영향으로 본사차원에서 구조조정에 들어간 만큼 투자프로그램을 가동하기에는 실질적으로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5000만∼1억달러 규모의 벤처자금을 당장 투입할 것처럼 홍보해 놓고 경기사정이 바뀌었다고 이를 더이상 추진하지 않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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