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포르노축제 어덜트덱스 `후끈`

 [iBiztoday.com=본지특약] 아시아계 포르노 스타인 ‘아시아 카레라’가 운영하는 개인 홈페이지(asiacarrera.com)에 접속하면 성인 사이트로는 이례적으로 새로 장만한 PC가 가장 먼저 눈에 띤다.

 이 PC는 그녀의 재산목록 1호로 그녀가 컴퓨터를 얼마나 아끼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녀는 지난주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했다. 이곳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하이테크 박람회인 추계 컴덱스 때문은 아니다. 컴덱스 행사장 바로 근처에서 지난 12∼15일 열린 포르노 업계의 대축제 ‘어덜트덱스(AdultDex)’를 빛낼 가장 중요한 귀빈으로 초빙받았기 때문이다.

 얼핏보면 전혀 어울리지 않을 이 두 행사가 함께 열린 지는 벌써 여러 해다.

 올해로 7회를 맞은 어덜트덱스는 당초 포르노 업체들이 컴덱스에 정식으로 참가하려다 컴덱스 측이 거부하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컴덱스 행사장 인근에서 열리게 됐다.

 길다란 검은 머리가 트레이마크인 카레라는 컴덱스를 보러온 관람객 사이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을 만큼 유명 인물이 됐다.

 그녀는 고향인 뉴저지주 철자 경연대회에서도 우승한 적이 있으며 지능지수 148이 넘는 천재들만 가입할 수 있다는 멘사 회원이라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이 특이한(?) 포르노 스타는 스스로 “컴퓨터에 미친 사람이라 할만큼 컴퓨터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독학을 통해 웹사이트 구축 기술까지 터득한 그녀는 AMD의 애슬론 칩을 탑재한 PC를 이용해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를 손수 만들 만큼 IT 분야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카레라는 자신이 유명세를 타게 된 것도 무료로 운영되는 자신의 웹사이트 덕분이라고 자랑한다. 그녀는 “개인 사이트를 개설한 이후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고 밝혔다.

 포르노 산업이 불황을 모른채 고도 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것은 급속히 발전하는 첨단기술을 잘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영상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면서 ‘실감나는 장면’을 보여주기 위한 포르노 사이트에는 돈까지 내면서 네티즌이 몰리고 있고 이 덕분에 영상 산업까지도 덩달아 함께 발전하고 있다.

 이는 상당수 인터넷 사이트가 유료화를 단행했으나 네티즌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현실과 매우 대조적이다.

 릴라이어블호스팅(reliablehosting.com)이라는 웹 호스팅 업체를 운영하는 필 블랑켓은 “성인 사이트 수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의 대부분을 성인 사이트가 차지하고 있다”며 “불황은 마치 남의 일인양 순조롭게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포르노 산업은 경기 침체에도 아랑곳없이 수요가 오히려 증가하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경기흐름과 정반대로 움직이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그는 “날로 급증하는 업무 때문에 인력이 모자라 최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구인광고를 낸 적이 있다”며 “단지 기술진 몇명을 채용하려던 것뿐인데 무려 190명이 지원서를 냈다”며 씁쓸해했다.

 블랑켓 사장도 호스팅 사업뿐 아니라 직접 몇개 포르노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사이트를 통해 거둬들이는 수익만도 한달에 7000달러가 넘는다.

 그는 “통상적인 내용보다는 페티시 등 다소 변태적인 성인물의 인기가 높다”며 “변태적일수록 오히려 장사는 더 잘된다”고 귀뜸했다.

 <마이클최기자 michael@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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