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심해저 퇴적층에서 다량의 천연가스가 발견돼 지질탐사계의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석유·해저자원연구부(연구책임자 정부흥 박사)는 산업자원부로부터 2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9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서해 대륙붕인 군산분지·흑산분지Ⅰ·흑산분지Ⅱ를 탐사한 결과 흑산분지Ⅰ에서 천연가스 매장 징후를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흑산분지가 속해 있는 한국대륙붕 제3광구는 3개의 함몰형 소분지로 구성돼 있어 석유 및 천연가스 매장 가능성이 낮게 평가되면서 개발 우선순위에서 밀려 시추탐사가 이뤄진 적이 없다.
이번에 탐사가 이뤄진 지역은 북동 소분지 90×20㎞ 구역이며 이 가운데 천연가스 매장이 확인된 면적은 11×7.5㎞다.
연구진은 천연가스 매장을 확인하기 위해 탐사 지역에 탄성파를 발사한 뒤 음파가 돌아오는 반응의 크기를 측정했으며, 미국 랜드마르크사가 석유 및 천연가스를 직접 탐지하는 기술로 실용화한 A·V·O 분석기술을 사용했다.
특히 연구진은 연구원이 보유하고 있는 탐해2호에 에어건을 장착, 에어건 속에 압축된 공기를 터뜨려 해저 지면에 반사·굴절돼 돌아오는 탄성파의 속도·시간·지층의 반사계수 크기를 전산처리한 뒤 5∼10㎞ 해저의 지층사진을 제작, 분석했다.
분석 결과 탄성파가 되돌아오는 반응의 크기가 발사할 때보다 훨씬 큰 A·V·O 이상대가 해저 1100m 근방에 발달돼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통상적으로 석유 및 천연가스가 A·V· O 이상대에서 발견돼온 것을 감안하면 이번 분석 결과도 긍정적인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정부흥 박사는 “천연가스의 부존 증후군을 확인했을 뿐 확실한 것은 평가정이 시추를 해봐야 매장량이나 경제성 등을 알 수 있다”며 “대부분 자원 발견 지역의 인접지역에서도 대량의 자원을 발견하는 것이 통례기 때문에 매장 가능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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