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틀랜타에서 개최된 2001 록웰오토메이션 자동화전시회가 지난 15일 폐막됐다.
이번 전시회는 어수선한 미국내 상황에도 불구하고 주최측인 록웰오토메이션을 비롯해 페스토, 엔드리스하우저, 코그닉스,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 각국의 97개 업체와 1만2000여명의 방문객이 참가해 세계 공장자동화(FA)기술의 전반적인 흐름을 잘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전시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산업용 네트워크인 디바이스넷과 컨트롤넷, 이더넷IP를 이용하여 생산현장의 제조기계에서 최고경영자의 노트북PC 애플리케이션까지 한데 묶어 기업생산성을 총체적으로 높여주는 제품 콘셉트가 주류를 형성했다는 점이다. 또 FA기기와 산업용 컴퓨터를 연결해 생산현장의 세부적인 작동현황을 사무실에서 시각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장비가 대거 선보였다.
산업현장과 사무실을 연결하는 웹 기반 FA제어기술과 신제품군도 꾸준히 출품됐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XP의 산업용 버전 출시가 임박했으며 제조업체들이 윈도XP를 기반으로 제조현장과 관리부서, 소비자를 웹상에서 연계하는 e매뉴팩처링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고 주장해 행사참가자들 사이에 마이크로소프트의 FA시장전략과 관련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번 전시회기간 중 한국 관람객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인 부문은 무선기반 FA제어기술. 데이터링크와 에스팀사가 선보인 고속 무선이더넷모뎀이 대표적인 무선 기반의 FA제품으로 눈길을 끌었고 휴대폰과 무선PDA를 이용한 솔루션도 다수 눈에 띄였다.
이와 관련, 국내 관계자들은 한국에서 개발중인 CDMA 이동통신망을 이용한 FA제어기술이 내년초 상용화될 경우 세계 모바일 FA기기시장을 주도할 여지가 많다고 입을 모았다. 생산현장의 작업안전성을 위해서 다양한 안전센서와 고속화된 원격모니터링시스템도 등장했다.
주최측인 록웰오토메이션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기존 단품 하드웨어보다 솔루션, SW 기반의 FA컨설팅분야에 집중해 글로벌화한 시장변화에 대응하려는 사업전략을 드러냈다.
그렉 가이거 록웰오토메이션 아태 사장은 이번 전시회가 21세기 FA업계의 새로운 기술흐름을 잘 반영했으며 “어려운 경제상황에도 세계기업들이 생산자동화에 대한 투자, 기술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애틀랜타=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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