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업계의 훈육관:박훈 KTB네트워크 이사=현재 국내에서 벤처캐피털리스트로 맹활약하고 있는 인물 중 상당수는 KTB네트워크 출신이다. 그래서 KTB를 가리켜 ‘벤처캐피털 사관학교’로 부르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박훈 이사(46)는 벤처캐피털업계의 교관이라 불리기에 충분하다.
82년 KTB네트워크 공채 1기로 입사, 현재 인터넷팀장을 맡고 있는 그는 KTB네트워크의 살아있는 역사다. 금융권 최고의 직장으로 불렸던 한국은행을 뿌리치고 KTB에 둥지를 틀어 벤처캐피털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박 이사는 20년 가까이 KTB에서 활동하며 벤처투자팀 외에도 기획·국제·인사·총무 및 전자팀장, 대전지점장, 인터넷팀장 등 주요 분야를 거쳤다.
94년 당시 매출 10억여원에 불과하던 자화전자를 발굴, 22억원을 투자해 대박을 터뜨린 것은 박 이사의 대표적 트랙레코드 중 하나다. 당시 박 이사는 산은캐피탈과 한국기술투자로부터의 추가 펀딩도 유도, 총 40억원의 자금을 이 회사에 펀딩해주었다. 이후 자화전자는 코스닥시장이 활성화되기 이전인 지난 98년 등록됐음에도 불구하고 KTB네트워크에 100억원의 수익을 안겨주었다.
그의 트랙레코드는 인터넷붐이 한창이던 지난 99년 5월 인터넷팀장을 맡게 되면서 최고점에 달했다. 그가 투자한 옥션·블루버드소프트·시큐어소프트·이니텍·사이버카드 등의 성공사례가 잇따랐다. 옥션은 37억원을 투자, 160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벤처캐피털리스트는 벤처기업에 의사나 부모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합니다. 잘못된 것을 고쳐주고 때로는 부족한 것을 충분히 지원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의 열정이 인터넷산업 발전의 벽돌 한장이 되었음을 부인할 사람은 없다.
◇‘무한’의 무한한 벤처프로그래머:강대연 무한기술투자 이사=‘바이오·메디컬산업은 나를 통한다.’ 벤처캐피털리스트의 길로 접어든 지 만 4년 만에 ‘로마로 통하는 길(?)’을 만들어낸 무한기술투자의 강대연 이사(38)는 바이오업계의 투자 대부다. 97년 4월 결성된 무한메디컬벤처투자조합 1호가 연평균 수익률 108%를 기록하며 생소한 바이오업계의 투자 가능성을 제시했다.
강 이사는 무한기술투자 입사 후 50여개의 바이오·메디컬 포트폴리오 투자를 통해 지난해 7개 업체를 기업공개(IPO)시키는 데 성공했다. 아이소테크니카(158%), 바이오시스(1820%), 세인전자(539%), 비트컴퓨터(173%), 프로소닉(128%), 바이오스페이스(92%) 등이 모두 강 이사가 투자한 업체다. 초기 창업기업을 중심으로 한 순수 벤처투자와 함께 차별적인 성장지원 프로그램을 적용함으로써 만들어낸 투자성과다.
그의 ‘프로그램’은 단지 투자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원석을 깎아내고 다듬어야 제빛을 발하고 제값을 받는다. 싹이 트는 기업에 물을 주고 거름을 주듯 정성을 들여 가꾼 기업이 영근 과실을 맺는다는 것이 그의 투자육성론이자 프로그램론이다.
그는 지난 89년 삼성물산 근무시절부터 벤처투자 감각을 익혔다. 이 시절 그는 신규사업 추진, 해외기술 이전 등의 기술사업 분야에 근무하며 벤처문화에 대한 감각을 익혔다. 그의 투자감각은 곧 바이오·메디컬 산업분야 투자에 적중했고 고수익을 올리는 벤처캐피털리스트로 거듭나게 했다.
“자신의 생각을 뒤집을 수 있는 사람과 같이 근무하는 것이 제일 즐겁고 이같은 자세야말로 항상 시대를 앞서 살아야 하는 벤처캐피털리스트의 자세”라는 강 이사는 단순한 투자수익보다 산업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를 위한 끝없는 도전:김인중 산은캐피탈 팀장=12년째 벤처투자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산은캐피탈의 김인중 팀장(38)은 아직도 자신을 초보 벤처캐피털리스트라고 말한다. 과거보다는 현재, 현재보다는 미래에 빛을 발할 수 있는 벤처캐피털리스트가 되겠다는 포부다. ‘초심회귀’는 그의 좌우명이자 투자원칙이다.
지난 99년 8월부터 현재까지 반도체투자팀을 맡고 있는 김 팀장은 산은캐피탈에 입사해 영업·대출·투자업무를 시작으로 기획·심사업무 등을 거치며 벤처투자에 필요한 모든 시스템을 경험했다. 특히 투자심사위원회에 소속돼 심사업무를 담당했을 때는 산은캐피탈의 모든 투자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케이씨정보통신·오피콤·피에스아이·알덱스·신창전기 등의 업체를 관리, 300여억원의 수익을 만들어내며 투자기업들의 사후관리에 탁월한 실력을 발휘해 왔다.
김 팀장이 가장 선호하는 투자분야는 반도체. 국내 최고가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자업체 중 김 팀장이 가장 애정을 갖고 지켜보는 기업은 반도체 전공정 장비업체인 ‘무한’이다. 아직 기술력이 매출로 연결되지는 않지만 반도체증착장비에서만큼은 국내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 팀장이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가 미래의 대박(?)업체를 다수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보다는 미래에 무게가 있는 김 팀장의 트랙레코드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
많이 본 뉴스
-
1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2
LG이노텍, 고대호 전무 등 임원 6명 인사…“사업 경쟁력 강화”
-
3
'아이폰 중 가장 얇은' 아이폰17 에어, 구매 시 고려해야 할 3가지 사항은?
-
4
5대 거래소, 코인 불장 속 상장 러시
-
5
현대차, 차세대 아이오닉5에 구글맵 첫 탑재
-
6
'주사율 한계 돌파' 삼성D, 세계 첫 500Hz 패널 개발
-
7
나무가, 비전 센싱 기반 신사업 강화…“2027년 매출 6000억 이상”
-
8
美 한인갱단, '소녀상 모욕' 소말리 응징 예고...“미국 올 생각 접어”
-
9
아주대, GIST와 초저전압 고감도 전자피부 개발…헬스케어 혁신 기대
-
10
재생에너지 키운다더니…지자체간 태양광 점용료 4배 차이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