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에 대한 투자는 벤처캐피털 본연의 임무다. 21세기 신기술을 조망하는 것은 벤처캐피털에 절대적인 일이다. 무엇보다 먼저 신기술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가 미래 신기술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발표한 산업분야와 각계 공통의견이 모아진 투자 유망 산업을 알아본다.
◇미래IT(포스트IT)=‘이제는 포스트lT다.’ ‘닷컴’으로 대별되는 IT벤처기업들이 경기침체와 버블론에 휘말려 서서히 빛을 발하기 시작하면서 벤처기업에 자금을 대고 주식상장(IPO)를 거쳐 고수익을 창출하는 벤처캐피털의 관심도 점차 IT 위주에서 포스트IT쪽으로 넘어가고 있다.
생명공학(BT), 나노기술(NT), 환경공학(ET), 문화콘텐츠(CT) 등 이른바 4T로 분류되는 포스트IT분야의 신흥 벤처들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이미 BT의 경우 미국은 물론 국내서도 ‘바이오열풍’을 등에 업고 벤처캐피털이 투자열기를 뿜은 적이 있다.
NT의 경우는 첨단 정밀공학기술의 결정체인 ‘나노(NANO)’ 기술을 응용, 기존 전기·전자·정보통신분야의 개념을 바꿔놓으면서 새로운 시장을 열기 시작했으며 ET의 경우도 21세기 ‘그린라운드’의 개막을 앞두고 유망시장으로 부상, 벤처캐피털의 주목을 받고 있다. CT 역시 유망 벤처비즈니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4T가 부상하고 기존 IT가 위축됐다고 해서 IT기술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전문가들은 “이제 새로운 각도에서 포스트IT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IT기술이 신흥 4T와의 활발한 접목을 통해 새로운 개념의 포스트IT 비즈니스가 각광을 받을 것이란 얘기다.
IT 자체도 진화를 거듭하며 새로운 시장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에서 ‘그리드(GRID)’와 ‘IPv6’로 대변되는 차세대 인터넷분야가 포스트IT의 대표주자로 주목받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IT침체로 투자기업 물색에 고심하고 있는 벤처캐피털들이 앞으론 포스트IT에 시선을 집중할 것이 분명하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나노기술(NT)=NT분야는 IT, BT와 더불어 21세기의 3대 첨단기술로 일컬어지며 IT와 BT의 기반이 되는 핵심기술로 자리잡고 있다. NT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이제 막 과학의 수준을 벗어나 기술로 응용되기 시작하고 있다. NT관련 국내 기술수준은 미국 등 선진국 대비 5∼20% 수준에 지나지 않으나 이 분야 기술이 초기단계이므로 집중육성하는 경우 선진국 수준 도달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반도체 등 국내 유관산업이 세계정상인 점을 감안할 때 이 분야는 기존 기술력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면에서도 지원이 필수적이다. 정부가 NT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최우선적 개발대상기술로 정하고 있는 NT부문은 원자층박막 공정기술, 나노화학 공정기술, 의약약물전달시스템, 나노분말소재, 나노전자소자 등이다.
특히 나노크기의 물질특성을 이용해 새로운 기능을 구현하는 나노소자 및 시스템기술은 정보통신, 반도체, 신기능소자 등 광범위한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노소재 분야도 선진국들이 추진하고 있는 나노기술 개발에서 가장 공통적으로 포함되는 분야로 앞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이와함께 보건의료기술분야에 나노기술이 적용될 경우 기존에 불가능했던 인체 미세영역까지 치료가 가능해져 보건분야의 혁신적 발전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벤처기업에 많은 투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생명공학(BT)=미래가치가 높은 기술로 평가 되는 바이오산업은 지난 99년과 2000년 바이오투자 붐을 타고 국내 500여개에 달하는 벤처가 창업될 정도로 급속히 증가했다. 인간게놈프로젝트(HGP)의 완성으로 바이오산업에 대한 열기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으나 장기간의 연구와 임상실험을 거쳐야 하는 산업적 특성 및 엄청난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
최근 바이오벤처를 전문적으로 하는 벤처캐피털은 과거 20배 이상의 배수를 넘나드는 투자행태에서 벗어나 연구성과의 제품화와 이를 통한 매출 연계 가능성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학교수와 박사급 연구인력 보유현황 등 인력구성 여부에 관심을 기울였던 벤처캐피털들은 교수 중심의 바이오벤처가 연구개발에는 앞서가나 마케팅과 회사운영 능력이 뒤처지는 것을 간파하고 최근 전문경영인을 도입한 바이오벤처를 선호하고 있다.
투자분야도 유전체 연구분석과 신약개발보다는 기능성 식품이나 신소재를 개발해 쉽게 제품화하고 이를 통해 매출을 올려 투자한 지 2∼3년 안에 코스닥에 등록할 수 있는 업체를 물색중이다. 바이오벤처에 전문적으로 투자해온 벤처캐피털들은 다른 투자가들이 1차 투자한 후 연구성과 단계가 1단계 이상 진행된 벤처를 중심으로 투자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다.
이렇게 구성된 캐피털 컨소시엄은 평가과정을 거쳐 10억원 규모의 2차 투자를 단행하는 경우가 증가해 바이오벤처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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