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은 벤처기업 발굴·육성후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시스템으로 이루어진다. 벤처기업 발굴을 가늠하는 잣대로는 그 나라의 과학기술력과 금융환경 그리고 회수시스템이 어느 정도 유기적으로 움직이는가가 관건이다. 중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난 85년 중국에서 벤처투자가 시작된 이래 발전을 저해하는 많은 요인이 존재해 왔다. 그 중 과학기술력의 미약, 낮은 연구수준은 매우 중요한 원인 중 하나다.
한 자료에서는 중국의 지식기반형 산업이 전체 비중의 32%에 불과한 데 비해 미국은 70% 이상이며 중국의 연구개발 종사인력은 세계 4위지만 특허 등 과학기술 창출능력은 39위, 과학성과 보급률은 20∼25% 사이를 맴돌고 있다.
또 경제성장에 대한 과학기술의 공헌도는 30∼35%라고 밝히고 있다. 선진국이 60∼80%인 것과 대조적이다. 이러한 격차는 실제적인 경쟁능력의 저하로 이어진다.
이는 벤처투자 영역에서 규모가 크지 않은 벤처기업에만 투자하거나 투자대상을 찾지 못해 자금이 방치되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이 때문에 벤처투자는 투자대상의 부족으로 인해 성장의 발목을 잡히고 만다.
금융시장은 벤처자금의 형성, 투입, 회수가 이루어지는 주요 루트다. 벤처자본은 벤처기업의 IPO를 지원하는 장외시장, 혹은 사모방식으로 회수하건간에 질서있는 운영규범, 합리적인 구조, 철저한 관리감독을 갖춘 자본시장과는 떨어질 수 없다.
현재 중국 금융시장은 규범화돼 있지 않다. 때문에 장외시장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으며 올해말에는 정식 가동될 것이라는 말도 들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의 거래소 시장이 아직 성숙되지 못하고 증권시장이 규범화되지 못한 상황에서 바쁘게 장외시장을 구축하는 것은 중국 금융시장, 더 나아가 중국의 경제발전에 있어 좋은 일만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중국의 벤처투자는 현재 고효율 메커니즘이나 순조로운 회수 루트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일부 벤처투자회사는 홍콩 장외시장이나 제3국 혹은 국외 장외시장에 상장시킴으로써 투자권익을 현실화할 수 있으나 이는 투자운영비용을 증가시킨다는 단점이 있다.
결국 중국정부가 벤처투자 관련 적극적인 부흥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가장 중요한 요소인 금융시장의 미비로 투자의 최고 목적인 수익회수가 불가능하다는 문제점을 갖게 되는 것이다.
물론 중국정부가 올 하반기나 내년초 차스닥을 개설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일정조차 마련되지 않았고 외국 합작법인의 최대 관심사인 등록규정 등에 대한 논의도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따라서 국내 벤처기업과 벤처캐피털은 중국 현지상황을 세밀히 파악한 후 진출하는 자세를 가질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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