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을 개발하고 생산·유지·지원하는 전공정에 필요한 제품 데이터를 서로 다른 자동화 시스템간에 교환·공유하기 위한 산업데이터 교환표준(STEP:Standarsd for the Exchange of Profuct Model Data) 개발 경쟁이 불붙었다. 특히 STEP가 ebXML과 함께 전자상거래 시대의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축으로 인식되면서 국제표준화기구(ISO)를 중심으로 세계 각국의 표준화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ebXML이 전자상거래에 필요한 각종 비즈니스모델과 문서 양식을 규정하는 데 반해 STEP는 제품 생산에 필요한 각종 설계도면에서부터 부품·소재의 적합성과 시험방법 등을 규정하고 이들 데이터를 서로 다른 생산시스템에서 호환되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웃소싱이 활발한 건설 분야의 경우 STEP가 이뤄질 경우 종이 설계도면의 80%가 절감되고 사업 속도도 수십배가 배가되는 효과가 있다.
미국은 기업체들을 회원으로 하는 컨소시엄(PDES)을 구성해 STEP 응용기술 개발을 추진하는 한편 NIST가 중심이 돼 ISO와 국제표준화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독일 역시 자동차업계가 중심이 돼 컨소시엄인 프로STEP를 설립, 응용기술 개발과 국제표준화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영국은 PDT솔루션·유로STEP 등 컨설팅회사를 중심으로 국제표준화 경쟁에 뛰어들었다. 일본은 업계 공동으로 JSTEP라는 센터를 운영하면서 이 분야에 대대적인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한국도 최근 STEP센터가 설립돼 2개의 국가지정연구소를 중심으로 관련 기술 개발과 국제표준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 11월 제33차 SC14 국제표준화 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키로 한 한국은 이미 NC공작기계를 위한 4종의 표준안과 2종의 실무그룹안을 제출해놓고 국제표준 선점을 추진 중이다.
해외 CAD 소프트웨어업체들의 경우 이미 설계 분야는 물론 자동차 분야에서 국제표준규격으로 채택된 응용프로토콜을 지원하는 등 STEP 활동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현재 ISO TC184 산하 SC14에서는 71종의 국제표준을 제정했으며, 100여종의 표준규격을 개발 중이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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