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퀀텀이 DLT테이프의 아·태시장 영업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전환해 국내 시장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퀀텀 관계자는 최근 자사의 테이프드라이브 자회사인 퀀텀DLT가 최근 아·태시장의 제품 공급을 협력사인 탠더버그사에 일임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퀀텀DLT가 로컬시장에 제품을 직접 공급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컴팩과 같은 대형 업체에 대한 OEM 영업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사실상의 전략변화로 풀이된다.
그동안 국내 DLT테이프 공급은 퀀텀DLT의 총판 립스IT와 탠더버그의 총판인 윈스로드를 통한 채널 유통과 함께 컴팩코리아·한국HP 등 대형 IT업체에 대한 OEM 공급 등 두가지 방식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퀀텀DLT는 지역 채널을 통한 유통량보다는 컴팩 등의 업체들이 서버 등과 함께 공급하는 물량이 훨씬 크다고 보고 사업 방향을 OEM쪽으로 전환했다. 앞으로 국내 DLT테이프 공급은 립스IT와 윈스로드를 중심으로 한 채널 유통과 컴팩코리아·한국HP 등 대형 IT업체의 OEM 방식으로 이뤄지며 퀀텀 브랜드 영업은 사실상 중단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국내 DLT시장은 컴팩코리아와 한국HP가 주도할 것으로 보이며 LTO 위주의 영업을 펼치는 한국HP보다는 컴팩코리아가 중심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컴팩코리아(대표 강성욱) 홍순만 상무는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퀀텀DLT의 아·태지역 관계자로부터 관련 방침을 전해들었다”며 “이에 따라 DLT 영업에 더욱 힘을 실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기존 퀀텀DLT의 총판을 맡고 있던 립스IT(대표 홍동완)는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탠더버그의 브랜드 이미지가 약해 컴팩코리아 같은 대형 업체와의 경쟁이 어렵기 때문에 국내 대기업을 통한 OEM 공급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 홍동완 사장은 “현재 몇몇 대기업과 공급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이와 함께 다시 퀀텀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미국 퀀텀측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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