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디지털 위성방송 수신장비업체들 `대박` 꿈꾸며 속속 `진군`

　내년 3월로 예정된 디지털 위성방송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앞두고 차안에서도 디지털 위성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 해주는 세트톱박스와 능동형 안테나 등 관련 장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래에스아이·에이스테크놀로지·토바텔레콤·하이게인안테나·도아일렉콤 등 안테나 전문업체들은 물론 현대디지텍과 현대오토넷 등 카오디오 관련업체까지 이 시장에 뛰어들어 치열한 선점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스스로 위성각도를 찾아 방송신호를 수신하기 때문에 차량 등 위성체에서도 끊김없이 방송을 볼 수 있는 차량용 능동형 안테나(active antenna)의 경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업체들의 개발열기가 뜨거워 지고 있다.

　능동형 안테나란 차량·선박 등에 설치하면 이동중에도 주행속도에 따라 달라지는 수신감도와 신호편차에 맞춰 고속으로 신호를 추적하는 것이 가능하고 위성방송 신호가 차단되는 터널이나 빌딩지역 통과시 신호가 빨리 재개되게 해준다.

　또 차량 운행중에도 다양한 음악이나 비디오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데다 위성방송 데이터서비스가 시작될 경우 차량에서 증권 시세확인이나 홈뱅킹은 물론 날씨 및 여행지 정보까지 신속히 제공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고급형 차량 소유주나 상업용 차량을 운영하는 사업자 등의 문의도 부쩍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한국디지털위성방송(대표 강현두 http://www.skylife.co.kr)는 지난 5월 고정된 건물에서만이 아니라 차량·선박·기차 등에서도 DVD같은 고화질과 CD같은 고음질의 위성방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위성방송 이동체 서비스의 시연회를 가진 바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레저인구의 증가와 첨단차량의 확산 등으로 자동차 보유자들에게까지 위성방송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내의 적지 않은 업체들이 이동수신의 관건인 능동형 안테나와 수신기 개발에 뛰어든 상태”라고 밝혔다.

　하이게인안테나(대표 이돈신 http://www.mobiledbs.co.kr)는 자체 개발한 크기 50×39×12.5㎝에 수신 주파수 11.7∼12.7㎓, 안테나 게인 27㏈의 이동형 위성추적안테나를 개발, 현재 시판중이다.

　에이스테크놀로지(대표 구관용 http://www.acetech.co.kr)는 크기 33.7×26.7×11.8㎝, 수신범위 11.7∼12㎓, 안테나 게인이 24㏈ 정도인 능동형 안테나를 디지털방송전에 출품할 예정이다.

　현대디지텍서비스(대표 여문구 http://www.hdigitech.co.kr)는 세계적인 고주파 기술업체인 ALPS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크기 418×356×66㎜, 무게 2.95㎏의 초소형·초경량 능동형 안테나(모델명 DSA-2001K)를 개발했다. 현대디지텍은 이 제품을 170여곳에 이르는 자사 서비스망을 통해 12월경부터 본격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미래에스아이(대표 이근웅 http://www.miraesi.co.kr)는 직경 26㎝, 무게 1.6㎏의 ‘스카이아이’라는 이름의 이동체용 안테나를 개발, 지난 9월 부산국제모터쇼에 출품한 바 있으며 전국적인 대리점 모집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문제점도 적지 않다. 안테나의 경우 안정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고 소음이 크며 안테나의 신호추적속도가 기대에 못미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또 일반 승용차의 경우 천장에 설치하게 되는데 도난 및 분실 위험이 크다.

　또 이동체에서 위성을 수신하려면 위성방송수신기가 필요한 데 아직까지 차량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습기·진동·열 등에 견딜 수 있는 내구성 뛰어난 제품이 개발되지 않아 가정용을 차선책으로 쓰고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