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비디오 직배사들이 DVD 부가 영상에 대한 한글 자막처리를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콜럼비아트라이스타, 20세기폭스 등 주요 직배사들은 최근 영상물등급위원회가 DVD 한글 자막처리를 등급 심의 규정으로 신설하자 본사 승인 및 추가비용 문제로 크게 고심하고 있다. 또 소비자들의 한글 자막처리 요구가 갈수록 증대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배경 및 현황=직배사들은 올 초부터 DVD타이틀에 감독이나 배우 인터뷰, NG장면, 제작배경을 포함한 별도의 부가영상을 수록, 제작해 왔다. 문제는 이들이 본사에서 한글 자막 처리없이 제작된 작품을 그대로 판매하면서 발생했다.
이에따라 올 초부터 각 직배사 홈페이지에는 한글 자막처리를 요구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폭주하는가 하면 이들이 제작한 DVD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문제가 현안 과제로 떠오른 것은 영등위가 다음달부터 DVD 등급심사 때 스페셔필쳐에 대해서도 한글 자막 내용을 심사하겠다고 나서면서 부터다.
◇왜 고민하나=문제는 직배사들이 본사와 협의 없이 한글 자막처리를 자유롭게 할 수 없다는 데 있다. 브에나비스타를 제외한 대부분 직배사들은 영등위 발표에 즈음해서야 본사에 자막처리 가능 여부에 대한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일부 업체는 본사로부터 부정적인 의견을 전해 들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한글 자막처리 비용이 작품당 2000만∼3000만원 정도 소요된다는 것도 업계가 안고 있는 고민이다. 본사 승인이 나더라도 그 비용은 국내 현지법인이 상당부분 부담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중박급 DVD의 한해 수익이 수 천만 원에 불과한 상황인데 수천만원의 별도비용을 들여 ‘마진없는 장사’를 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반면 브에나비스타는 어린이용 작품을 주로 선보이기 때문에 올해 초부터 본사의 승인아래 일부 작품을 대상으로 한글 자막처리를 해 왔다.
◇전망=한글 자막처리는 장기적으로 보편화될 전망이다. 영등위의 등급심사 규정 마련에 앞서 소비자들이 거세게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디오 직배사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시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시장이 열리지도 않았고 유예기간 없이 즉각 시행에 나서는 영등위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비디오 직배사들의 장고를 거듭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예측을 불허케 하고 있지만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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