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앞두고 증시에선 ‘중국의 WTO 가입 수혜주’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WTO 가입후 통신서비스 시장의 관세 및 비관세 철폐로 통신장비주들이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RF부품, 오디오, 일반부품 등도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통신장비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서비스에 돌입하는 중국이 이번 WTO 가입으로 통신시장 개방정책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동통신단말기주들이 최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자체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하고 중국의 최대 단말기 제조업체인 커지엔과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삼성전자가 큰 폭의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CDMA단말기 생산 라이선스를 보유한 중국의 로컬 단말기업체와 제휴를 맺고 있는 팬택, 텔슨전자, 세원텔레콤 등 중소 이동통신단말기업체들도 중국시장 공략을 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허성일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중국의 WTO 가입으로 수출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이동통신단말기주가 가장 먼저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비중이 높고 중국 현지법인의 영업이 활발한 오디오 관련주들도 중국의 WTO 가입 혜택을 볼 전망이다. 중국이 WTO 가입후 5년 이내로 테이프리코더에 대한 수입쿼터를 폐지하고 매년 15%씩 수입쿼터를 확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수출비중이 50%를 웃돌고 중국내 현지법인 매출이 100억원을 넘는 다함이텍과 대성엘텍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무선통신장비주도 관심대상이다. 특히 삼성전자에 RF부품을 공급하는 케이엠더블유, 에이스테크놀러지, 단암전자통신 등은 삼성전자의 차이나유니콤에 대한 CDMA시스템 공급확대로 매출증가가 기대된다. 하지만 시스템장비업체간 가격인하 경쟁에 따른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 수혜범위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부품주들도 중국의 WTO 가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중국의 WTO 가입으로 중국 현지법인으로의 부품공급이 늘어나고 수출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수출비중이 높은 삼성SDI, 디피씨, 경인전자 등이 수혜종목으로 거론되고 있다.
중계기주들도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중계기 시장의 진입장벽이 낮아 중국 현지업체의 독자적인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WTO 수혜가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파인디지털 등 특화된 제품으로 독점적인 시장지배력을 확보한 업체들은 중국 수출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준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WTO 가입은 중장기적으로 수출비중이 높은 정보기술(IT)주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실적이 탄탄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매수를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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